[신간] 나의 스승, 나의 인생 - 정운찬 전 국무총리 지음
[신간] 나의 스승, 나의 인생 - 정운찬 전 국무총리 지음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2.07.06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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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석호 기자

“완벽한 스승은 어떤 분일까?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나는 감히 그런 스승을 만난 행운아라고 자부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조순 선생이 어떻게 나를 만드셨는지 소개함으로써 부분적으로나마 은혜를 갚고자 한다.”(<나의 스승, 나의 인생> 머리말 중에서)

<나의 스승, 나의 인생>(나남출판, 300쪽)은 지난 6월 23일 타계한 한국 경제학계의 거두 조손 서울대 명예교수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인연을 담은 책이다. 조순 선생의 수제자로 꼽히는 정운찬 전 총리가 50여 년에 걸쳐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한 조순 선생을 글로 옮겼다.

조순 선생과 정운찬, 두 사람의 인연은 55년 전인 1967년 시작됐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다니던 정운찬은 별 기대 없이 ‘조순-경제학 강독’을 신청했는데 영어, 독일어, 심지어 한시, 철학, 역사까지 섭렵한 조순 선생에 감탄해 강의 중간중간 교단으로 올라가 빼곡히 채워진 칠판을 지웠다고 이 책에서 소개한다.

조순 선생은 대학 졸업 후에도 정운찬 전 총리의 삶을 이끌어 주었다. 정운찬이 학자가 될 자질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아보고 한국은행에 취업한 그를 미국 유학길에 오르도록 하고, 컬럼비아대학에서 교편을 잡은 그를 서울대로 초빙하기도 했다. 정운찬이 상아탑에 머물던 시절에는 지식인의 책무를 일깨우며 신문에 글을 쓰고, 시국선언을 하도록 했다.

정운찬 전 총리를 지금의 정운찬으로 이끌어 준 조순 선생은 오늘날 한국 현대 경제학의 초석을 마련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의 대표 저서 <경제학 원론>은 1974년에 처음 출간된 이래 오늘날까지 11판을 인쇄한 한국에서 가장 널리 읽힌 경제학 필독서다.

1957년 미국으로 유학해 UC버클리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조순 선생은 1968년 귀국해 20년 동안 모교인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로 일했다. 1988년에는 경제부총리를 맡았고, 1995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민선 서울시장에 당선되기도 했다. 조순 선생은 ‘조순 학파’를 형성할 정도로 많은 제자를 키워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정운찬 전 총리는 컬럼비아대학에서 교수로 강의와 연구를 하다가, 1978년 말 귀국해 서울대 강단에 섰다. 서울대 경제학부장과 사회과학대학장을 거쳐, 제23대 서울대 총장에 선출됐다. 그 뒤 대한민국 제40대 국무총리로 일했고, 동반성장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맡아 ‘동반성장’이라는 화두를 한국 사회에 알리는 데 힘썼다. 지금은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을 맡아 ‘동반성장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정운찬 전 총리는 지난날을 회고하며 “조순 선생은 나를 끌고 밀며 내 인생을 만들어 주셨다. 나는 그분의 사랑으로 성장한 제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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