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두석 총영사 “이태원 벤치마킹해 선양 서탑거리 개발하라 제안했죠”
최두석 총영사 “이태원 벤치마킹해 선양 서탑거리 개발하라 제안했죠”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2.09.08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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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왕신웨이 선양시장 만나 이태원 벤치마킹 제안
서탑 거리 있는 선양시 허핑구, 이태원 있는 용산구와 우호협정 체결 예정
총영사관, 한국인회와 오는 11월18~20일까지 한국주간 개최
최두석 총영사(왼쪽)와 Han Jun 중국 지린성장
최두석 총영사(왼쪽)와 Han Jun 중국 지린성장

서탑코리아타운은 중국 동북 3성에서 가장 큰 코리안타운이다. 선양(沈阳), 서탑가(西塔街)를 중심으로 2.58㎢ 땅에 우리 교민과 동포들이 입주한 상가들이 밀집해 있다.

일본이 선양-단둥 철도를 개통하고 푸순 탄광을 개발했던 1910년대에 우리 선조들이 이곳에서 식당이나 잡화점을 운영하거나, 선양 일대에서 쌀농사를 하면서 서탑에 코리아타운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서탑은 중국 교민사회의 가장 큰 잔치인 선양한국주간이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선양한국인회와 주선양한국총영사관, 선양시인민정부는 해마다 이곳에서 선양한국주간을 열고 한국상품전시회, 선양서탑미식축제, 노래자랑, 문화공연, 영화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는데 코로나 전에는 10만 명 넘게 찾았다.

“2002년부터 개최하는 선양한국주간은 우리 역사와 문화를 볼 수 있는 행사입니다. 비즈니스도 이루어져 문화·경제 복합행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행사에는 한중 고위급 인사들도 많이 참석하는데, 한중 수교 30주년이 되는 해인 올해에는 11월 18일부터 20일까지 개최될 예정입니다. 프로그램 일정을 선양시 정부와 조율하고 있습니다.”

최두석 총영사와 지난해 5월 허핑구 Liu Zhihuan 서기와 함께 서탑거리를 방문했다.
최두석 총영사와 지난해 5월 허핑구 Liu Zhihuan 서기와 함께 서탑거리를 방문했다.

최두석 주선양한국총영사가 최근 본지와 진행한 이메일 인터뷰에서 선양 서탑의 역사와 교민사회 최대 잔치인 선양한국주간에 대해 소개했다.

최 총영사에 따르면 코트라, 관광공사도 참여하는 올해 한국주간에는 한국의 우수상품과 문화를 알릴 2,000㎡ 규모의 ‘한국관’이 조성된다. 이곳에서 기업 간 일대일 매칭 상담회도 진행되고 미래에 유망한 메타버스, 전자상거래에 대한 한중 협력 방안도 논의될 예정이다.

“100여 년 전 우리 선조들은 기차를 타고 도착한 선양역에서 멀지 않은 이곳에 거주촌을 형성했습니다. 지금 서탑은 한국, 북한, 중국 조선족과 한족의 문화가 융합된 곳이 되었습니다.”

최 총영사는 지난해 3월 왕신웨이 선양시장(現 선양시 서기)을 면담하면서 “서울의 이태원 거리를 벤치마킹해 서탑 거리를 개발하라”고 제안하고, “그러면 이태원처럼 세계에서 유명한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그의 제안에 선양시는 실제 서탑개발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서탑이 있는 선양시 허핑구와 이태원이 있는 서울시 용산구는 곧 우호교류협력협정도 체결할 예정이다.

본지는 해외 각국 공관장들과 릴레이 인터뷰를 하면서, 해외 공관들이 어떻게 외국에서 공공외교 활동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헤쳐나가고 있는지를 알아보고 있다. 최 총영사는 육군사관학교 사학과를 졸업했으며 주홍콩영사, 주중국1등서기관, 주보스턴영사, 주미공사참사관, 주중국공사로 일했다. 다음은 최 총영사와의 일문일답.

지난 7월 김좌진 장군의 활약상을 기념하고 있는 헤이룽장성 무단장시의 한중우의공원을 방문했다.
지난 7월 김좌진 장군의 활약상을 기념하고 있는 헤이룽장성 무단장시의 한중우의공원을 방문했다.

- 주선양한국총영사관이 담당하는 지역은

“우리 총영사관이 담당하는 지역은 중국 동북지역의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이다. 전체 인구가 9,800만 명이 넘고, 면적은 78.7㎢로 한반도의 3.6배 정도 된다. 남쪽에는 북한이 있고 동쪽과 북쪽에 러시아, 서쪽으로 내몽골자치구와 접해 있다. 동북아시아 지역 전체를 놓고 본다면 거의 중심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동북지역 곳곳에는 우리 민족의 숨결이 느껴진다. 동북 3성은 고조선과 고구려, 발해가 세워지고 활동했던 지역이면서 동시에 일제의 침략에 맞서 무장항일 투쟁을 활발하게 전개했던 지역이기도 하다. 때문에 랴오닝성 환런(桓仁)에는 고구려의 건국수도인 졸본성이 있고 바로 동쪽 지린성 지안(集安)에는 광개토대왕비와 함께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1,500여 기의 고구려 고분군(古墳群)이 있다. 랴오닝성과 지린성 곳곳에는 중원세력과 맞서 싸우기 위해 고구려가 건설했던 고구려산성이 남아 있다. 1909년 안중근 의사가 초대 조선통감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했던 곳은 헤이룽장성 성도인 하얼빈의 기차역이다. 옌볜의 허룽은 항일무장투쟁사에 빛나는 승리로 기록된 청산리전투와 봉오동전투가 있었던 곳이며, 그 일대는 전 세계 가장 큰 해외동포 집거지인 옌볜조선족자치주가 있다. 동북지역은 신중국 초기 중국의 최대 공업지역이지만, 개혁개방 이후 동부 연안 지역보다 발전이 다소 뒤처졌다. 그러나 동북지역은 중국 정부가 2003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동북진흥정책에 힘입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으며, 앞으로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북한과 접하고 있는 동북지역의 전략적·경제적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 한국 교민과 중국동포들은 동북 3성에 얼마나 살고 있는지

“우리 교민은 1만7천여 명, 중국동포는 70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한국 교민은 랴오닝성에 8천여 명, 지린성에 5천여 명, 헤이룽장성에 4천여 명이 각각 거주하고 있다. 중국동포의 경우 호적 기준으로 랴오닝성에 17만여 명, 지린성에 104만여 명, 헤이룽장성에 33만여 명이 각각 거주하는 것으로 돼 있으나, 취업 등을 위해 한국 등 다른 지역 거주자를 제외하면 실제 70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9월에 열렸던 2021 한중경제무역협력회의 및 중국(선양)한국주간
지난해 9월에 열렸던 2021 한중경제무역협력회의 및 중국(선양)한국주간

- 동북 3성에는 어떤 산업이 발전해 있는지

“대표 산업으로는 석유정제(랴오닝성), 자동차(지린성), 농업(헤이룽장성) 등이 있다. 중화학 공업이 발달했던 동북 3성은 공업기반이 노후화되면서 현재는 중국 남부지역 등과 비교해 경제활력이 다소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동북 3성은 한반도와 중국을 연결하는 위치에 있어, 우리에게는 남북협력 등 미래를 대비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최근 시진핑 주석도 랴오닝성을 방문해 동북진흥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동북 3성도 중앙정부의 동북진흥정책을 기반으로 물류 및 첨단산업 분야에서 재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 한국 기업들도 많이 진출해 있는지

“동북 3성에는 CJ 바이오, 포스코 등 대기업을 비롯해 다양한 산업 중간재 생산기업, 은행 등 약 1,500여개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최근에는 SK 하이닉스가 인텔의 다롄 메모리반도체 생산 공장을 인수하며 진출을 결정했다.”

지난 8월 19일 가졌던 하얼빈시 교민간담회
지난 8월 19일 가졌던 하얼빈시 교민간담회

-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은 올해 총영사관이 개최한 행사는

“올해 한중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대면·비대면 문화행사를 개최했다. 상반기에 ‘나와 한국(중국)의 인연’을 주제로 하는 동영상 공모전을 실시했고, 하반기에는 △K-Pop World Festival 동북 3성 지역 예선, △동심동행(同心同行) 3.0㎞ 걷기 행사를 온·오프라인으로 추진했다. 지난 8월 26일에는 현지 주요 인사를 초청해 ‘한중 우호 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럽게 선양시에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해 어쩔 수 없이 행사를 연기하게 됐다. 이밖에도 우리 총영사관은 하반기에 △한국영화 특별상영 △국악연주단 공연 △동북 3성 한국어학과 연찬회 △연행로 문화행사 △동북 3성 대학생 한국어 말하기 대회 △총영사배 태권도대회 △한중공공외교연구포럼 △동북아공동체포럼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 총영사관의 공공외교 활동은

“우리 총영사관은 SNS(웨이보, 위챗)를 이용한 소통을 활발히 하고 있는데, 평소 공관 활동내용이나 각종 정보를 SNS에 적시 올림으로써, 중국 국민이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해 이해하고, 한국에 대해 친밀감을 느끼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로 한국 및 중국문화 체험 이벤트를 열어 우리 문화를 소개하고 중국 일반 국민에게 다가가는 노력을 하고 있으며, 그동안 서예, 태극권, 겨울 얼음낚시, 태권도, 도보 행사 참가 등을 했으며, 일반 시민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소개해 달라

“우리 총영사관은 재외동포 청소년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청소년 진로탐색교실 △청소년 음악회 △어린이날 공관 초청 행사 △동북 3성 청소년 역사캠프 등이 있다. 이중 청소년 진로탐색교실은 2021년 3월부터 시작해 그동안 총 15회를 실시했는데, 중국 전역에서 매회 50명 이상의 청소년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그동안 외교관, 의사, 은행원, 작가, 교수, 군인 등 다양한 직업에 대해 소개했다.”

선양 CJ 바이오에서 열렸던 2022년 청소년 진로탐색 교실
선양 CJ 바이오에서 열렸던 2022년 청소년 진로탐색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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