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코리안신문) 최병천 기자
민주평통 유럽·중동·아프리카지역회의(이하 민주평통 유중아지역회의, 부의장 김점배)의 중앙아시아 횡단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오는 6월 22일까지 중앙아시아 고려인 정착지들을 잇달아 방문할 예정인 민주평통 유중아지역회의가 지난 6월 17일부터 18일까지 카자흐스탄 우슈토베와 알마티를 탐방했다. 민주평통 유중아지역회의에 따르면 이번 탐방에는 유중아지역회의 김점배 부의장, 강동진 간사와 민주평통 중앙아시아협의회 허선행 회장, 유인영 간사 그리고 민주평통 카자흐스탄지회 박태상 회장, 강우한 강혁주 김동석 유애덕 이미선 임우순 정관우 정다운 자문위원이 참여했다.
첫날인 17일 탐방팀은 고려인 최초 정착지인 우슈토베를 방문해, 우슈토베 한카우호공원에 있는 고려인 공동묘지를 둘러보고 1930년대 고려인 강제이동 당시 추위와 배고픔에 목숨을 잃은 고려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탐방팀은 이어 고려인 역사기념관을 찾아 고려인 2세 박헬렌 여사한테서 고려인 정착 역사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고려인 역사기념관에는 고려인 정착 당시에 세워진 움막과 옷과 책, 가구들이 보존돼 있었다. 탐방단은 이어 고려인들이 연해주에서 열차를 타고 6,400km를 이동한 뒤 내렸던 우슈토베 간이역에 들러 고려인들이 느꼈던 황망함을 다시 떠올려봤다.
둘째 날인 18일에는 고려인협회를 방문해 김데니스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 부회장, 김콘스탄틴 고려일보 편집장, 박이반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 장로회 의장, 니류보브 고려극장 감독, 조엘레나 알마티 시의원, 한넬리 민주평통 고려인자문위원과 대화를 나눴다.
1930년에 태어나 일곱 살에 강제이주를 경험한 박이반 박사(93세)는 “민주평통 횡단팀의 프로젝트가 실제 성과를 내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조엘레나 알마티 시의원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문화적인 콘텐츠로 가까워지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탐방팀은 이날 오후 독립유공자후손 협의회를 찾아 아카잔노바 지나 탈가토브나(김 미하일 증손녀), 강 이고르 아파나스에비치(이동휘의 증손자), 박 따티아나 티모페에브나(최재형과 김학만의 증손녀, 독립유공자후손협의회 회장)을 만나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민주평통 유중아지역회의는 중앙아시아 지역의 한인 디아스포라 역사에 대해 알아보고 현지 고려인 동포들과 한반도 통일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자 ‘중앙아시아 횡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19일 우즈베키스탄으로 이동한 횡단팀은 타슈켄트와 사마르칸트를 방문할 예정이다. 중앙아시아 횡단 프로젝트는 민주평통 유중아지역회의가 주최하고 민주평통 중앙아시아협의회가 주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