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현재 충돌하는 문명의 불꽃 봤다”… ‘2023 월드코리안장학생 역사문화산업탐방’ 마쳐
“과거·현재 충돌하는 문명의 불꽃 봤다”… ‘2023 월드코리안장학생 역사문화산업탐방’ 마쳐
  • 이종환 기자
  • 승인 2023.07.10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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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국 18명 장학생 참여… 4박5일간 서울-세종-공주-부여-전주-경주-포항-안동-단양 방문
세종시청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월드코리안장학회(이사장 승은호)는 해외한인 자녀로 국내 대학에 다니는 12개국 19명의 대학생을 2023년도 장학생으로 선발해 지난 7월3일부터 7일까지 국내를 도는 역사문화산업탐방을 진행했다.

서초동의 서울교육청 연수원에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과의 간담회 및 탐방 오리엔테이션을 갖고 출발해 세종시, 공주, 부여, 전주, 경주, 포항, 안동, 단양을 둘러보는 4박 5일간의 일정이었다. 안동에서는 임종식 경북도 교육감과의 간담회도 가졌다.

4박 5일간의 탐방 행사에 참여한 심연수 학생(여)은 아래와 같은 소감문을 보내왔다. 한국에서 생후 1개월 만에 부모를 따라 아프리카 토고로 갔다가 다시 보츠와나로 간 그는 세종대 중국통상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다.

부여 궁남지
부여 궁남지

“7월 3일. 탐방단에서 장학생들을 처음 만났을 때 서먹하고 쭈뼛했던 기억이 납니다. 한국어를 대부분 못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모두 잘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첫 만남이었습니다. 서울교육청 연수원에서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는 세종시로 갔습니다. 전망대가 있는 카페에서 세종시를 내려다보며 아인슈페너를 마신 기억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7월 4일. 공주한옥마을이 숙소였는데 워낙 한옥을 좋아해서인지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정말 가보고 싶던 무령왕릉에도 다녀왔습니다.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더욱 키우는 계기였습니다. 부여 궁남지를 거쳐 전주에 갔는데 전동성당이 너무 예쁘다고 들어서 구경하고 싶었으나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바람에 가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전주비빔밥은 정말 훌륭했고 자유시간을 틈타 장학생 친구들과 기억에 남을 사진들을 찍었습니다.

7월 5일. 경주에서의 숙소는 화랑 마을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해 월드코리안장학생 역사문화탐방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경주였습니다. 많은 유적지 중에 유독 경주의 유적지가 제일 좋아 보였고 가장 저의 마음에 들었습니다. 한국에 사는 친구들은 수학여행 때 가보던데 저는 쭉 외국에 살았던지라 그러지 못해 항상 아쉬웠습니다. 제일 먼저 불국사에 가서 만난 탑 2개가 그토록 보고 싶었던 다보탑과 삼층석탑(석가탑)이었습니다. 정말 연예인을 보는 듯한 느낌이어서, 냅다 사진을 여러 장 찍었습니다. 그때의 감정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불국사를 뒤로하고 석굴암에 갔는데 석굴암은 생각했던 것보다 작았고, 투명창으로 막혀있어서 아쉬움이 컸지만, 그 자태에 압도되었습니다. 이날은 그냥 들떠있었는데 갑자기 깜짝 선물과 같은 문무대왕릉 바다도 보게 되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저녁 먹기 전 세분의 중소기업 사장님들과 가진 간담회는 경영에 대해 많이 알게 된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한 가지, 저녁으로 먹은 삼겹살이 너무 맛있었습니다.

경주 불국사
경주 불국사

7월 6일. 오전은 포스코 방문이었습니다. 포스코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모르는 저에게 또 다른 지식을 심게 해준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에 대해 다시금 대단하다고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점심에는 안동에 도착해 맛있는 안동찜닭을 먹고 하회마을에 갔습니다. 하회마을에 대해 무지했던 저는 그냥 하회탈로만 가득 찬 마을이라고 생각하며 별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셔틀버스를 타고 들어가서 열심히 걸어 다니면서 너무 아름다운 곳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조상님들에 대한 존경심을 더 키우게 되었고 마을 분위기로 인해 마음도 편안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석식으로 먹은 쌈밥도 너무 맛있었습니다.

7월 7일. 마지막 날 숙소는 안동국학진흥원 정신문화연수원이었습니다. 연수원 숙소 앞에 위치한 유교박물관을 돌며 들은 강의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원래 박물관을 좀 지루해하는데 그날은 정말 열심히 사진도 찍으며 호기심을 가지고 경청했던 기억이 납니다. 짧은 시간에 단양을 찍고 서울로 올라와서 급하게 해산할 때 시원섭섭한 마음이었습니다. 친해진 친구 또 그렇게 친해지지 않은 친구들도 있었지만, 모두가 착하고 좋은 친구들이었던지라 더 아쉬움이 컸던 것 같습니다.”

동해안 감포 문무대왕릉 앞에서
동해안 감포 문무대왕릉 앞에서

이 행사에 참가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하승희(여) 학생은 “평소 유적지 탐방이나 국내 여행을 좋아하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서 저의 꿈을 이룬 것 같다”며, 다음과 같이 소감을 적었다. 그는 성균관대 사회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다.

“한국의 옛 공간뿐만 아니라 세종시 행정수도까지 여행을 해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제대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초중고를 해외에서 나와 한국 일반 학생들이 수학여행으로 오는 불국사와 하회마을을 갈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탐방을 할 수 있게 되어 좋았습니다. 또한, 숙소를 일반 집이 아니라 한옥에서 며칠을 묵어 한옥의 아름다움을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필리핀의 앙헬레스에서 와서 세종대 영어영문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예셀(여) 학생은 다음과 같은 느낌을 소개했다.

경주 화랑마을
경주 화랑마을

“가장 인상 깊었던 장소는 안동의 하회마을과 국학진흥원이었습니다. 하회마을에서는 자전거를 빌려 마을 곳곳을 돌아다녔습니다. 32도에서 34도까지 올라간 무척 더운 날이었지만 속도를 내서 자전거를 타니 시원했고 특히 낙동강 옆의 숲길을 지나갈 때는 더할 수 없이 기분이 좋았습니다.

국학진흥원에서는 우리나라 유산과 여러 국학 자료가 보존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옛 선조들의 위대함과 지혜로움을 새삼 다시 느낄 수 있었고, 문화재 보존이 정말 잘 되고 있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6학년 때 필리핀으로 이민을 갔기 때문에 국내를 여행한 경험이 적고 대한민국 역사에 대해서도 잘 몰랐습니다. 이번에 월드코리안장학생으로서 역사문화탐방에 참여하여 우리나라를 아는 잊지 못할 경험을 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첨성대
첨성대

인도 첸나이에서 와서 연세대 글로벌인재대학 1학년에 다니는 서예학(여) 학생은 소감문에서 한옥에 대한 인상을 강조했다.

“4박 5일 동안 공주, 부여, 전주, 경주, 울산, 포항 그리고 안동까지 다니면서, 한국의 역사에 눈을 뜨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특히, 숙소가 한옥이었던 점이 매우 인상 깊었고, 무엇이든지 ‘새로운 것’ ‘최신식’이 좋다는 고정관념을 깨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공주와 경주 한옥 마을에서 지내면서,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생겨났고, 여러 가지 궁금증이 쉴 틈 없이 샘솟았습니다. ‘왜 이런 모양으로 집을 지었을까?’, ‘어떻게 마당을 집마다 두었을까?’ 같은 궁금증이었습니다.

포스코
포스코

또 산업역사박물관인 포항 포스코 역사탐방은 나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나라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 사람의 리더십도 중요하지만 뒷받침하는 현장 사람들의 노력도 결코 가벼운 게 아니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우리나라를 위해 이바지할 수 있는 멋진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꿈을 키우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브라질 상파울루의 맥켄지 장로교대학 약학과 3학년으로 중앙대 심리학과에 교환학생으로 와 있는 최다혜(여) 장학생은 “국내 여러 지역을 탐방하면서 한국의 오래된 역사를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안동 하회마을
안동 하회마을

“4박 5일 여행을 하면서 숙소로 쓰인 한옥을 비롯해 동궁과 월지, 불국사와 같이 한국의 전통적 건축 양식으로 지은 오래된 건축물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 고유문화역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경주 화랑마을 숙소에서는 새로운 친구들과 밤에 나와 근처를 산책하면서 아름다운 건물들을 보며 이야기할 수 있어 특히 즐거웠습니다.”

중국 성도에서 참여한 위천정(남) 장학생은 4박 5일 탐방에서 “과거와 현재가 충돌하는 문명의 불꽃 보았다”고 소감문에서 썼다. 그는 오는 9월 서울대 자연대 대기과학과에 입학한다.

경상북도교육청
경상북도교육청

“4년 만에 한국에 돌아와서 많이 달라진 걸 느꼈습니다. 한국 남부의 여러 왕조의 유적지와 세종시로 대표되는 근대 도시문화를 감상하며 과거와 현재의 충돌이 만들어내는 문명의 불꽃을 보았습니다. 백제부터 신라까지, 부여부터 경주까지, 한국 역사의 매력을 잘 감상했습니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와서 경희대 태권도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선희(여) 학생은 “못 가봤던 곳에 갈 수 있고 각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기회”였다고 소감문에서 밝혔다.

“역사 문화만 아니라 그 도시에 유명한 장소를 소개를 해주셔서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바로 세종시였습니다. 세종시는 정말 예뻤고,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도시였습니다. 경주에서는 동해안 감포 문무대왕릉 만드는 과정을 들었을 때 너무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도산서원
도산서원
단양 만천하 스카이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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