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코리안신문) 최병천 기자
이기철 재외동포청장이 지난 8월 5일 일본 히로시마 평화공원에서 열린 ‘한국인 원폭 피해자 위령제’에 우리 정부를 대표해 참석했다.
재일민단 히로시마지방본부는 1970년부터 해마다 ‘한국인 원폭피해자 위령제’를 열고 있다. 올해로 54회째다.
위령제 다음날인 8월 6일은 미국이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린 지 78년이 되는 날이다. 미국은 78년 전 이날 히로시마에 그리고 사흘 뒤인 9일 나가사키에 각각 원자폭탄을 터뜨렸고 이로 인해 최대 22만 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된다. 정확한 집계는 어렵지만, 당시 두 원폭으로 재일조선인 약 4만 명(히로시마 3만 명, 나가사키 1만 명)이 숨졌으며 피폭 피해를 입은 재일조선인 수는 히로시마에만 최소 5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재외동포청에 따르면 이번 제54회 위령제에는 주일한국대사관, 히로시마 총영사관, 원폭 피해 동포 관련 단체, 재일민단 중앙본부와 히로시마 민단 관계자, 일본 정치계 인사들을 포함해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일본 정부를 대표해서는 사이토 데츠오 국토교통대신이 참석했고, 기시다 총리도 조전을 보내왔다.
이기철 청장은 추도사에서 전쟁의 참화로 이역만리 타향에서 스러져버린 한국인원폭희생자들을 추모하고 희생자들의 영면을 기원했다. 또 재외동포청이 고통과 차별 속에서도 묵묵히 살아내신 원폭 피해 동포들의 아픔을 보듬고 위로하겠다고 약속했다. 재외동포청은 750만 재외동포들을 위한 전담기구로 지난 6월 5일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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