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석호 기자
유럽한인회총연합회(회장 유제헌)가 지난 8월 1일부터 4일까지 독일에서 ‘제3회 꿈과 기적을 향한 청소년 통일 캠프’(이하 통일 캠프)를 개최했다.
통일 캠프는 한국과 유럽 청소년들이 냉전 시대에 독일을 갈라놨던 분단 지역을 탐방하고, 독일이 어떻게 분단을 극복했는지를 배워보는 행사다. 유명한 독일의 역사, 문화 유적지도 탐방한다.
유럽한인총연합회는 유럽한인이주 100주년과 동서독 장벽 붕괴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19년 처음으로 통일 캠프를 개최했다.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이 행사를 이어가지 못하다가 지난해와 올해 2, 3회 캠프를 다시 열었다.
독일 우리신문에 따르면 올해 통일 캠프에는 한국 인천시와 세종시에서 온 한국 중·고교생 70명과 독일 베를린에 거주하는 한인 중·고교생 5명이 참가했다.
발대식은 8월 1일 옛 동·서 독일의 국경 지역 ‘포인트 알파’에 있는 통일역사기념관에서 열렸다. 포인트 알파는 동·서독을 가로막았던 1,400km 철의 장막이 설치됐던 곳으로, 지금은 자연보호지역(Grünes Band) 자연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발대식에서 주독일한국대사관 박원재 통일관은 학생들에게 “베를린장벽 붕괴와 독일통일은 자유와 민주주의의 힘을 보여준 20세기 유럽 냉전 역사의 마침표였다”고 설명했다.
발대식 뒤에 참가자들은 포인트 알파 통일역사전시관에 전시된 사진과 전시품을 보면서 1989년 독일의 통일 과정에 관해 공부했다.
그리고 이날 오후 1961년 동·서독 국경설치와 1989년 통일을 직접 경험한 모니카 헬트(Monika Held) 씨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이번 통일 캠프 기간에 마르틴 루터의 도시 아이제나흐,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생가, 그리고 냉전 당시 가장 악명 높았던 검문소인 체크 포인트 찰리, 전쟁의 흔적이 남아 있는 빌헬름스 교회 등을 둘러봤다. 해단식은 5일 김홍균 주독일한국대사, 정성규 재독한인총연합회장, 김옥순 재독한인간호사협회장, 이영기 베를린한인회장을 비롯한 한인사회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통일캠프는 통일부, 재외동포청, 주독일한국대사관,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 재독한인총연합회가 후원하고 인천광역시교육청이 협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