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코리안신문) 홍미희 기자
우리 정부가 화재 복구 작업에 한창인 하와이주 정부에 생수, 식품, 담요, 발전기 등 구호 물품을 긴급히 전달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주호놀룰루한국총영사관이 8월 16일 호놀룰루 시내에 있는 하와이주 청사에서 한국 정부의 구호 물품 전달식을 열고 실비아 룩 부주지사에게 구호 물품을 전달했다.
지난 8월 8일 마우이섬에서 일어난 화재로 지금까지 100명이 넘는 마우이섬 주민이 목숨을 잃고 수백 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0년 동안 미국에서 일어난 화재 사건 가운데 이렇게 많은 사상자를 낸 화재는 없을 정도로 대규모 화재였다. 하와이주 정부는 이 화재로 지금까지 이재민 4천500명이 생겼고 전체 피해액은 6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 14일 하와이에 200만 달러를 긴급하게 지원하기로 했다. 우선 긴급 구호 물품을 현지 대형 한인마트에서 구매해서 하와이주 정부에 전달하기로 하고, 현지 구호단체들에 대한 현금 지원도 하기로 했다. 이에 50만 달러를 긴급 구호 물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했으며 나머지 150만 달러는 현지 구호단체들에 현금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16일 열린 긴급 구호 물품 전달식에서 이서영 총영사는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을 대신해 이번 산불로 인해 많은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를 본 마우이 시민 여러분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은 마우이 시민들이 조기에 피해를 복구하고 힘차게 일상생활로 돌아가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실비아 룩 하와이주 부주지사는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대한민국 정부가 대규모 지원을 매우 신속하게 결정해주신 데 대해 하와이주를 대표해서 윤석열 대통령님과 대한민국 국민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마이카 카네 하와이 커뮤니티 파운데이션(Hawaii Community Foundation) 대표는 “한국 정부의 이번 지원은 단일 기부로 최대 기부액이며, 마우이 피해 복구를 위한 장단기 계획 시행에 매우 긴요한 재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와이 커뮤니티 파운데이션은 하와이주 내 최대 규모의 비영리단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