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 아태지역회의, ‘한국전쟁 정전협정 70주년 기념’ 학술자료집 발간
민주평통 아태지역회의, ‘한국전쟁 정전협정 70주년 기념’ 학술자료집 발간
  • 최병천 기자
  • 승인 2023.08.2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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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코리안신문) 최병천 기자    

1953년 7월 27일 맺어진 한국전쟁 정전협정에 대해 당시 호주 언론들은 어떻게 보도했을까?

제20기 민주평통 아시아·태평양지역회의(부의장 이숙진)가 최근 <1953년 7월 호주가 바라본 한국전쟁 정전협정>이라는 자료집을 제작했다. 제20기 민주평통 임기는 이달 말까지로, 민주평통 아태지역회의는 24일 여는 아태지역회의 종무식 때 자료집을 공개할 계획이다.

민주평통 아태지역회의는 1973년 7월 호주 언론들의 보도를 날짜별로 정리해 자료집을 만들었다. 호주의 대표적 유력지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1953년 7월 20일 한국전쟁의 정전협정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이 신문은 “전면전으로 재확산될 위험이 여전한 가운데 판문점에서 유엔과 공산주의자들이 침착하고 인내력 있게 휴전 협상을 진행했고, 남측의 군사분계선에 대한 유엔 측의 확약을 공산주의자들이 수용했다”고 전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1년 전까지만 해도 휴전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였고, 최근 1년 동안에도 휴전 협정 합의까지 숱한 난관에 봉착하기도 했다”는 언급하기도 했다.

1953년 7월 20일자 시드니 모닝 헤럴드의 휴전협정 임박 소식을 다룬 기사
1953년 7월 20일자 시드니 모닝 헤럴드의 휴전협정 임박 소식을 다룬 기사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7월 27일자 ‘한국의 정전, 마침내 현실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늘 오전 정전협정이 체결될 것이라는 유엔 총사령관 마크 웨인 클라크 장군의 발표는 오래 지속돼 온 불확실성과 좌절에 행복한 기대감을 안겨준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200만여 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킨 재앙적인 한반도의 군사충돌이 마침내 마침표를 찍게 될 것”이라면서 “3년 동안에 걸쳐 발생한 막대한 인명피해와 고통을 일으킨 총성은 당장 오늘 밤부터 서울에서 멈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안타깝게도 정전일 뿐 항구적 평화를 가져오는 것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면서 “전쟁 당사자의 한 편인 공산주의자들은 평화 협정을 거부하면서 적대적 행위의 기회를 모색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전협정 당일 7월 27일을 전후해 호주 주요 언론 매체들은 일제히 서울발 호주연합뉴스(AAP)의 정전협정 소식을 다뤘다. 서울 현지에 파견된 것으로 추정되는 AAP 기자는 “기자가 어젯밤 영연방 합동부대 소속 군인들에게 ‘내일 아침 정전협정이 체결될 것’이라고 언급하자, 이들은 믿기 어려운 표정으로 ‘우리도 전해 들었다’며 환호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자는 또 “호주 참전용사들도 미군 라디오를 통해 정전협정 소식을 전해 듣고 기뻐했다”고 덧붙였다.

휴전협정 체결 당일자 시드니 모닝 헤럴드의 관련 기사
휴전협정 체결 당일자 시드니 모닝 헤럴드의 관련 기사

1910년 창간돼 1954년까지 패어팩스 그룹이 발간했던 당시 시드니의 대표적 석간신문 ‘더 선’은 7월 28일 한국전 정전협정 체결 다음 날 사설에서 “3년 동안의 한국전쟁으로 엄청난 피해와 희생이 뒤따랐지만, 유엔이 주도한 정전협정은 자유 세계의 단합된 의지의 기념비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더구나 “정전협정을 통해 유엔의 한국전쟁 개입은 잘못이었다거나 유엔의 무용론을 제기한 주장들은 모두 잘못됐음이 반증됐다”고 지적했다.

다음날 7월 28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한국전쟁의 희생, 헛되지 않았다’는 제목의 칼럼을 썼다. 이 신문은 “중국의 무력개입 이후 남북한 분쟁이 제3차 세계대전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지속으로 제기돼 왔다”면서, “공산주의자들과 서방 세계 간의 의혹과 불신이 한층 고조된 상태에서 공산주의와 민주주의 사이에 벌어진 공개적 유혈 충돌이었다”고 진단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정전협정까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유엔 측이 공산주의자들에게서 많은 양보를 얻어낸 것을 비롯해 정전협정은 유엔의 승리”라면서 “정전협정은 한반도의 문제를 벗어나 세계 역사의 전환점이 될 것이며 모스크바와 베이징 측에도 엄중한 경고가 될 것이고 더 나아가 동부 유럽, 터키 그리고 동남아시아의 공산권에도 많은 메시지가 전달될 것”으로 평가했다.

정전협정을 ‘자유세계의 단합된 의지의 기념비’라고 평가한 더 선의 관련 사설.  1953년 7월 28일
정전협정을 ‘자유세계의 단합된 의지의 기념비’라고 평가한 더 선의 관련 사설. 1953년 7월 28일

1846년 창간돼 1957년까지 멜버른의 대표적 일간지였던 디 아거스(The Argus)는 7월 30일 보도에서 “전 세계의 보편적 시민들은 한국의 정전 소식을 일제히 환영한다”면서 “정전협정 체결은 평화의 승리이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세계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현명한 결단력에 경의를 표하고 있다”면서 “조직적이고 단호한 반대 움직임이 있었는데도, 휴전이 이뤄진 것은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결단력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디 아거스는 “우리 측 견해에 따라 적대국을 설득해 나갈 수 있을 경우 유엔 회원국들에게 정전협정은 계속 유지해 나가야 할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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