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중국과의 조공관계 역사 뒤집어보기
[기고] 중국과의 조공관계 역사 뒤집어보기
  • 정효권(전 재중국한국인회장)
  • 승인 2023.09.1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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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나라 이름으로 쓰인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1912년 쑨원의 신해혁명에서 중화민국이라는 말이 처음 나온다. 지금 우리가 쓰고 말하는 중국이란 나라 이름이 처음 등장한 것이다. 이어 1949년 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이 탄생하게 된다.

중국의 역사는 파란만장하다. 한족과 55개 소수 민족으로 이루어진 다민족 국가로, 여러 민족이 돌아가면서 중원대륙을 다스려왔다. 이렇게 보면 중국은 땅은 존재하되 주인은 다양한 나라였다.

중국의 시작은 하(夏) 나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은허의 발굴로 증명된 상(商)나라는 나중에 은나라로 이름을 바꾼다. 그 뒤 주(周)를 거쳐 춘추전국시대가 되고, 기원전 221년 진(秦)나라가 통일한다.

진나라는 당시 변방인 서안 서쪽 함양(咸阳)이란 곳에서 출발했다. 중국 대륙을 통일한 중앙집권국가였으며, 군현제를 실시했다. 황제(皇帝)라는 명칭도 처음 등장해, 1900년대 청나라가 멸망할 때까지 이어진다.

진나라 병마용의 이목구비는 현재의 한족과는 차이가 있다. 이민족의 모습이다. 그 같은 진나라가 오늘 중국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것이 아이러니다. 진나라가 없었다면 지금 중국은 50개 이상의 독립된 나라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 중국 주류민족이 된 한족이란 명칭은 한나라가 탄생하면서부터다. 하지만 중국 역사에서 순수한 한족 국가는 송(宋)나라다. 카이펑에 도읍한 송나라는 세계 최초로 지폐를 발행하고 벼-보리 이모작으로 문화가 융성했다. 하지만 거란족인 요에 멸망하고, 요는 다시 몽골족의 원에 멸망한다. 앞선 수나라 당나라도 이민족이 세운 나라라는 설이 강하다. 지금의 중국 영토는 만주족인 청나라 덕분이다.

우리가 중국에 조공을 바쳤다고 하는데, 이는 지금의 중국에 바친 것이 아니다. 속국의 개념으로 고려 조선이 존재하였다고 하지만, 지금의 한족 국가인 중국이 아니었다. 한족 국가라는 송나라와 명나라는 중국 역사의 극히 짧은 시기다.

이민족 나라인 원나라와 청나라가 없었다면 중국은 과연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었을까? 과거의 고구려나 고려, 조선이 중국에서 볼 때 말 잘 듣는 만만한 상대였을까? 수나라와 당나라는 고구려와의 전쟁으로 국력을 소진하고 패망했다. 명나라도 임진왜란으로 국력이 소진돼 청나라에 무너졌다.

우리가 조공을 바친 중국의 속국이라는 일부의 시각은 결코 올바른 게 아니다.

정효권(전 재중국한국인회장)
정효권(전 재중국한국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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