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청 시대, 한인단체의 역할과 과제는?… 월드코리안신문 국회 심포지엄
재외동포청 시대, 한인단체의 역할과 과제는?… 월드코리안신문 국회 심포지엄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3.09.28 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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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기·임종성 국회의원실, 미주한인회총연합회와 공동주최
지난 9월 27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재외동포청 시대, 한인단체의 역할과 과제’라는 제목의 심포지엄이 열렸다.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석호 기자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는 2017년 ‘아프리 식수 개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아프리카 오지에 있는 초등학교에 우물을 파주는 프로젝트로, 아프리카중동총연은 아프리카 사람들이 깨끗한 샘물을 마시도록 지원하는 이 사업을 ‘평화의 샘물’ 사업이라고도 했다. 총연은 다음 해인 2018년 2월 탄자니아 케레게 초등학교와 마핑가 초등학교에서 ‘평화의 샘물’ 2기 개수식을 열며, 첫 번째 사업 성과를 보았다. 그리고 말라위, 남아공 등 다른 국가에서도 이 사업을 이어갔다. 지금까지 총연이 지원한 ‘평화의 샘물’은 30개에 달한다.

“아프리카중동총연이 지금까지 한 여러 사업 가운데 가장 잘한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평화의 샘물 하나에 아프리카 학생 1천 명이 깨끗한 물을 마시고, 가족까지 생각하면 4천 명이 더 건강해집니다. 지금까지 12만 명이 우리 총연 사업의 혜택을 본 것입니다.”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재외동포청 출범 100일을 맞아 월드코리안신문, 미주한인회총연합회, 김석기·임종성 국회의원실이 지난 9월 27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재외동포청 시대, 한인단체의 역할과 과제’라는 제목으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유럽, 미국, 아시아, 아프리카·중동, 중국 등 5개국에서 온 전·현직 한인회장을 비롯해 패널 8명이 나와 각 지역 및 단체들의 현안과 과제를 소개했다.

유제헌 유럽한인회총연합회장은 유럽총연에서 추진해온 사업인 ‘차세대웅변대회’와 ‘청소년 통일캠프’를 소개했다. 유 회장은 “차세대웅변대회가 유럽 한인 차세대들에게 한민족의 정체성을 심어주고, 우리말을 잘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준다”고 강조했다. 차세대들과 동서독 통일 현장을 방문하는 청소년 통일 캠프는 분단의 실상과 통일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기철 재외동포청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이기철 재외동포청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송 폴 미주한인회총연연합회 총괄수석부회장이 ‘미주지역 지역한인회와 총연합회의 역할 분담’을 주제로 발표를 했다. 캘리포니아 인랜드한인회장을 역임한 송폴 회장은 “미국에는 180여 개 지역한인회와 8개 광역연합회, 그리고 이들 단체를 하나로 묶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가 있다”며, “총연합회의 주된 업무는 모국 대한민국과 거주국 미국 정부에 미주 한인들의 권리를 주장하고 불이익을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웨이트한인회장을 역임한 심현섭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 부회장은 아프리카 중동 지역 한인회들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하는 총연합회의 역대 총회 행사들과, ‘평화의 샘물’ 사업을 비롯해 아프리카중동총연이 추진해왔던 사업들을 소개했다.

류용오 방글라데시한인회장은 올해 한-방글라데시 수교 50년을 맞아 한인회가 치렀던 ‘방글라데시 코리안 위크’ 행사를 소개했다. 방글라데시한인회는 지난 2월 25일부터 3월 3일까지 일주일 동안 코리안 위크를 열었다. 기업박람회, K-POP 콘서트, 코리안 컬쳐 페스티벌, 코리안 컵 골프 토너먼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는데, 막대한 비용이 드는 이 행사를 한인회가 주관했다. 한인회는 최근 <방글라데시 한인 50년사>도 출간했다.

패널 발제.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유제헌 유럽총연 회장, 송폴 미주총연 수석부회장, 심현섭 전 쿠웨이트한인회장, 류용오 방글라데시한인회장, 안청락 전 심양한국인회장
패널 발제.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유제헌 유럽총연 회장, 송폴 미주총연 수석부회장, 심현섭 전 쿠웨이트한인회장, 류용오 방글라데시한인회장, 안청락 전 심양한국인회장

안청락 전 심양한인회장은 한중교류문화원의 출범과 운영과정을 소개했다. 중국 동북3성에 있는 심양에서 한중교류문화원을 운영하기 위해 사비 40억 원을 출연했다는 그는 정부 기관이 아닌 민간단체가 문화원을 운영하면서 겪는 어려움, 풀어야 할 숙제 등을 진솔하게 소개했다.

안 전 회장에 따르면, 문화원은 그동안 30여 개 프로그램(문화, 교육, 전시, 보훈 관련)을 추진해 왔고, 연간 평균 1천 명이 넘는 사람이 문화원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재외한인학회장인 임영언 전남대 교수와 해외 한인비즈니스 분야 연구 전문가인 이장섭 전남대 교수가 패널 발제를 맡았다. 이날 임영언 교수는 ‘일본 한인단체의 역할과 과제’, 이장섭 교수는 ‘아세안 한인비즈니스 단체의 현황과 과제’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했다.

패널 발제. 임영언 재외한인학회장과 이장섭 교수
패널 발제. 임영언 재외한인학회장과 이장섭 교수

끝으로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가 세계한인회장대회의 바람직한 모습을 제언하는 설문 결과를 소개했다. 월드코리안신문은 지난 8월 16일부터 9월 7일까지 해외 각지의 전·현직 한인회장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에는 모두 28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이기철 재외동포청장, 김덕룡 세계한인공동체재단 총재, 국승구 미주한인회총연합회 공동총회장, 심상만 세계한인회총연합회장, 은영재 버지니아한인회장, 박상원 브루클린한인회장, 황동식 중국 이우한국인회장, 임호성 사우디 젯다한인회장, 한호기 남아공 케이프타운한인회장, 조규자 세계한인여성회장협의회 총재, 황희훈 전 호치민한인회장, 장흥석 전 중국한국인회 부회장, 이원배 캐나다 늘푸른장년회장, 최규룡 전 중국 화남연합회장, 변경숙 전 오클랜드한인회장, 문웅선 대한민국한식협회 회장, 문정기 동북아평화연대 공동대표, 이호림 도서출간 인간과자연사 대표, 설용환 월드옥타 상임이사를 비롯해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종환 대표는 환영사에서 “월드코리안신문은 내년에 창간 15주년을 맞는다. 우리 신문은 한인사회의 주요 이슈를 전하면서 월드코리안 장학생 역사문화탐방을 비롯한 다양한 행사도 열고 있다. 이와 함께 한인사회 역사를 정리하는 출판사업도 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오늘 이 심포지엄은 재외동포청 출범을 맞아 5대양 6대륙에 거주하는 한인 단체장들을 모셔서 그 단체가 하는 일과 고민을 들어보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기철 청장은 “재외동포청은 지난 9월 13일 개청 100일을 맞아 언론 간담회를 열어 재외동포청이 성취했던 결과물과 앞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여러 사업 가운데 재외동포 정체성 함양과 관련한 사업이 동포청이 추진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정체성 함양을 위해선 한국의 경제, 정치 발전상을 알리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오늘 심포지엄의 제목인 ‘한인단체의 역할 그리고 과제는 매우 시의적절한 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재외동포청, 재외한인학회,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 아프리카중동총연합회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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