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관기] 대련에서 열린 제21차 환황해한중일경제기술교류회의...중국 지방도시 상무국 대거 참여
[참관기] 대련에서 열린 제21차 환황해한중일경제기술교류회의...중국 지방도시 상무국 대거 참여
  • 이종환 (사)한중투자교역협회장
  • 승인 2023.11.0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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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9일부터 11월1일까지 대련에서...매년 한중일이 돌아가면서 개최

"오늘 회의를 보면서 세가지 눈에 띄는 점이 보였습니다." 

한중일 3국 발표자들의 발표로 이뤄진 전체회의가 끝났을 때 중국측 사회자가 느낌을 소개했다. 

그는 한중일 3국 13명의 발표자들의 모두 남성이었다는 점이 그 하나라고 소개했다. 또 3국 대표들 5명도 모두 남성이라면서, 내년에는 여성의 얼굴도 보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하나는 발표 시간과 관련된 것이었다. 사회자는 "일본측은 모두 10분 발표시간을 정확히 지켰다"면서 "한국은 좋은 내용이기는 하지만 규정된 발표 시간을 약간씩 초과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은 발표 내용과 관련한 언급이었다. 사회자는 "일본측은 대련에 진출한 기업 소개를 중심으로 발표했고, 한국측은 한중일 협력이 가능한 바이오산업, 물산업, 탄소중립 등을 발표해 대회의 취지에 잘 맞았다"고 칭찬했다. 이어 그는 "중국측에서는 지방정부 투자여건 소개로 이뤄진 점이 아쉽다"고 평했다. 

환황해한중일경제기술교류회의는 올해로 21회를 맞았다. 지난해는 부산에서 개최했고, 내년에는 일본 오이타현의 온천도시 벳부에서 개최한다. 2001년 후쿠오카에서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한중일 3국을 돌아가면서  연다. 한국은 산업통상자원부, 중국은 중앙 상무부, 일본은 황해에 연한 큐슈지역이 참여하고 있다. 

이 대회에 중국은 왕리핑 중앙 상무부 아주사장을 비롯해 145명, 일본은 나무라 키미히데 큐슈경제산업국장을 필두로 80명이 참여했다. 한국측은 김종철 산업통상자원부 통상협력국장을 비롯해 69명이 참여했다. 주최측에서 참가자 명단은 이렇게 발표됐으나, 중국 현지에 나와있는 코트라와 한국상회 등에서도 참여했으니 실제 참여자수는 더욱 많았다. 

한국측은 사단법인 한일경제협회(상근부회장 서석숭), 동북아공동체문화재단(이사장 이승률) 등을 통해 신청한 참가자들이 10월29일 인천공항을 함께 출발해 행사 개최지인 대련으로 향했다. 

일행은 이날 대회장소인 대련 샹그릴라호텔에서 여장을 풀고, 3박4일 일정의 대회 이튿날인 10월 30일에는 대련의 장흥도경제특구를 방문했다. 이 특구는 대련항에 인접해 있는 호텔에서 버스로 거의 두시간 걸리는 거리에 있었다. 

장흥도경제특구는 과거 한국진출기업인 STX조선이  자리하고 있던 곳이었다. 특구로 가는 도중 차창밖으로 비친 들녘과 언덕은 단풍으로 가을색을 완연히 내비쳤다. 

"지난해 7월 중국의 헝리그룹이 이곳 STX조선소를 인수했습니다. 현재 3만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조선소를 버스로 돌 때 소개가 시작됐다. 조선소는 넓은 부지에 각종 크레인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정상가동은 되지 않는 듯, 공장은 활력이 떨어져 보였다. 

이어 방문한 곳은 조선소와 연해 있는 헝리케미컬 공장이었다. 이 공장은 중국에서 가장 큰 석유화학 공장이라고 했다. 해수담수화 공정도 있는데, 1톤당 담수화 단가가 중국돈으로 2위안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게 사실이라면 사막지역 물문제도 쉽게 해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 점심은 한국인들이 자주 찾는다는 장흥도골프장의 클럽하우스에서 장흥도관리위원회 초청으로 이뤄졌다. 오찬 도중 특구 참관에 동행한 최용수 전 대련한국상회장이 대련 교민사회를 소개했다. 그는 과거에는 1200개의 한국기업이 활동했으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지금은 500개 회사 정도로 줄었고, 교민수도 과거 3만명에서 지금 1만명 이하로 줄었다고 소개했다. 

이날 저녁은 자유식사였다. 한국에서 함께 간 동북아공동체문화재단은 외부 식당을 잡아 식사를 했고, 필자는 대련한국상회 유대성회장과 박신헌 직전회장, 최용수 초대 대련한국학교 이사장과 함께 하며 대련의 최근 상황을 들었다. 

개막식은 대회 3일째인 10월31일 오전에 열렸다. 이에 앞서 아침 일찍 한중일 3국 구장회의도 열렸다. 개막식에서는 'RCEP 배경하에서의 한중일 3국 경제협력 확대'를 주제로 북경대 교수가 나와서 기조강연을 했다. 

오찬을 마친 후 전체회의가 열렸다. 전체회의는 한중일 3국이 돌아가면서 연단에 올라 준비된 주제를 발표하는 형식이었다. 앞서 소개한대로 중국측은 각 지방정부들이 나와 현지의 투자환경 소개에 열을 올렸고, 일본측은 토토 등 대련에 진출한 기업들의 현지 활동 소개에 주력했다. 한국은 바이오산업협력, 물문제, 탄소중립 등의 거시적인 협력 주제를 소개했다. 

한국측 발표자와 내용을 소개하면, 탄소중립사회 대응전략은 (주) 태웅의 장희상 대표이사가, RCEF 체제하의 한중일 비즈니스 협력기회는 홍창표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장이, 지속가능한 수자원 관리는 대구시 수질개선과 김진홍팀장이, 한중일 바이오협력방안은 (사)한국바이오협회 오기환 센터장이, 지역케이블기반 관광 커머스 플랫폼 구축은 (사)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이중희 사무총장이, 시멘트산업의 탄소중립 협력방안은 (사)한국시멘트협회 김의철 본부장이 맡아 발표했다.  

폐회와 함께 이뤄진 이날 만찬은 대련시 주최로 진행됐다.
폐회에 앞서 내년도 개최지인 일본 오이타현에서 나와 정성들여 만든 동영상으로 오이타현에 대해 소개했다. 

이 행사에 참여한 배재대 임대영 명예교수는 "환황해회의에 20회 참여했다"면서, "지방정부 담당자도 참여하는 이런 플랫폼을 우리 중소기업들이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필자는 이 행사에 사단법인 한중투자교역협회 회장의 자격으로 참여했다. 한중투자교역협회는 2013년 산자부에 등록한 사단법인으로 한중간 기업인 교류 및 투자교역 촉진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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