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에서 사천왕사 왔소 축제… 한일 양국에서 4만명 참여
일본 오사카에서 사천왕사 왔소 축제… 한일 양국에서 4만명 참여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3.11.07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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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기 신라의 사신으로 간 김춘추 일행을 일본 왕실이 영접하는 것을 재현한 세레모니[사진=오사카왔소문화교류협회]
7세기 신라의 사신으로 간 김춘추 일행을 일본 왕실이 영접하는 것을 재현한 세레모니[사진=오사카왔소문화교류협회]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석호 기자

‘2023 사천왕사 왔소’ 축제가 지난 11월 5일 일본 오사카에 있는 나니와 궁터에서 열렸다.

‘사천왕사 왔소’는 신라부터 조선까지 한반도 7개국 ‘도래인’(渡來人, 한반도에서 일본을 건너간 사람)들이 일본의 옛 수도인 오사카에서 행차하는 장면을 재현한 역사 한류 페스티벌이다.

이 행사는 재일동포 신용조합인 오사카흥은 주최로 1990년에 시작됐다. 하지만 2000년 흥은의 파탄으로 인해 한동안 중단됐다가 2004년부터 재일동포 경제인들과 일본기업 등 한일 양국의 후원으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행사는 초기 10년간 오사카 덴노지구의 불교사찰인 시텐노지(사천왕사)에서 열렸다. 고대 일본왕실의 영빈관이었던 사천왕사에 ‘잘 왔소’라는 의미를 붙여서, 축제이름이 ‘사천왕사 왔소’로 붙여졌다.

시텐노지는 593년에 세워졌는데, 일본서기에 따르면 불교가 일본에 도입됐을 때 쇼토쿠 태자가 불교를 들여오지 말자는 반대파와 싸워 이 사찰을 지었다고 한다.

사천왕은 본래 고대 인도의 신화에 나오는 방위신을 말한다. 시텐노지는 백제인 건축기술자들이 한반도에서 건너와서 백제 건축양식에 따라 지었다. 사천왕사왔소를 창립한 재일동포들은 ‘왔소’의 어원이 “어서 오이소”라는 경상도 사투리에서 시작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주최자인 오사카왔소문화교류협회(회장 박충홍, 재일동포 2세)에 따르면 올해 ‘사천왕사 왔소’ 행사에는 지역주민 4만 명과 축제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특히 지난 몇 년간 중단되었던 일본총리(기시다 후미오)가 축사를 보내 의미를 더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축사는 김형준 주오사카한국총영사가, 기시다 총리의 축사는 히메노 쓰토무 주오사카대사가 대독했다.

행사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청소년, 대학생들이 고대부터 현재까지의 한일교류 모습을 재현하는 공연을 했다. 이밖에 국립부산국악원의 영고놀이 한마당과 K-POP 공연, 오사카 한국학교인 건국학교 학생들의 사물놀이 공연이 펼쳐졌다. 부침개와 떡볶이 등 한국 음식과 오코노미야키를 비롯한 일본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체험 부스도 운영됐다.

7세기 신라의 사신으로 간 김춘추 일행을 일본 왕실이 영접하는 것을 재현한 세레모니[사진=오사카왔소문화교류협회]
7세기 신라의 사신으로 간 김춘추 일행을 일본 왕실이 영접하는 것을 재현한 세레모니[사진=오사카왔소문화교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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