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코리안신문) 최병천 기자
러시아 고려인연합회가 지난 11월 16일 모스크바에서 ‘국제 똘레랑스의 날’을 기념하는 포럼을 열었다.
똘레랑스는 관용이라는 뜻이다. UN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50주년’과 ‘UN 설립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995년 ‘관용의 원칙에 관한 선언’을 발표하고, 11월 16일을 국제 똘레랑스의 날로 선포했다.
똘레랑스는 중앙아시아와 러시아에서 사는 우리 동포들에게도 큰 의미를 지닌다. 스탈린 시대에 강제로 이주당한 고려인 동포들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이 따뜻하게 맞아줘 고려인 동포들이 어려운 시기를 버텨낼 수 있었다.
<모스크바 프레스>에 따르면 이날 포럼에는 모스크바시정부 민족문제위원회 위원장 자밀 사디흐베코프, 러시아 민족문제 언론인 오파베크 탕가타로프, 키르기스탄 대표 현대 시인 아이누라 베크불로토바, 모스크바국립대 역사학과 교수 에카테리나 로예프 등 다양한 민족 인사들이 참석했다. 고려인연합회 쪽에서는 고문단 의장 김 모이세이, 고려인 통일연합회 김 펠릭스 회장, 율랴 피시쿨로바 러시아독립유공자후손협회 회장이 한인사회에서는 장인영 교육원장, 김원일 러시아민족우호대 교수가 참석했다.
김 모이세이 의장은 발표문에서 “러시아 극동에서 갑작스럽게 중앙아시아로 이주당해 어려움을 겪던 고려인 동포들을 따뜻하게 맞이해 현지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 중앙아시아인들의 관용정신이 바로 진정한 똘레랑스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러시아 동포 가수 류드밀라 리와 우즈베키스탄 가수들은 러시아어와 민족어로 노래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