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에 항일운동가 원심창 기념관 개관… 재일민단 11, 12 단장 역임
평택에 항일운동가 원심창 기념관 개관… 재일민단 11, 12 단장 역임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4.03.19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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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7일 경기도 평택시 안정읍에 있는 팽성실내체육관에서 원심창 기념관 개관식이 열렸다.[사진=원심창의사기념사업회]
3월 17일 경기도 평택시 안정읍에 있는 팽성실내체육관에서 원심창 기념관 개관식이 열렸다.[사진=원심창의사기념사업회]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석호 기자    

일제강점기에 일본과 중국에서 항일운동을 한 독립운동가 원심창을 기리는 기념관이 경기도 평택에 들어섰다.

사단법인 원심창의사기념사업회는 “3월 17일 경기도 평택시 안정읍에 있는 팽성실내체육관(2층)에서 원심창 기념관 개관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원심창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이날 개관식에는 정장선 평택시장, 유승영 평택시의회 의장, 이종찬 광복회장, 한시준 독립기념관장,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 김기성 원심창의사기념사업회 회장을 비롯해 220명이 참석했다.

개관식을 연 이날은 ‘상하이 육삼정 의거’가 일어난 지 91주년이 되는 날이다. ‘상하이 육삼정 의거’는 1933년 3월 17일 백정기, 원심창, 이강훈 등 아나키스트 독립운동가들이 상하이 홍커우구(虹口区) 자푸루(乍浦路)에 있는 요리집 ‘육삼정’에서 주중일본공사 아리요시를 폭탄으로 살해하려다가 거사 직전에 실패한 의거를 말한다.

육삼정으로 가는 차 안에서 원심창은 미리 준비했던 폭탄과 권총을 백정기에게 건네주고 연락이 오기를 기다렸지만, 실행 직전 경찰에 발견돼 백정기, 이강훈과 함께 현장에서 체포됐다. 하지만 다음 날 상해, 북경, 남경에 있는 신문들에 이 암살계획이 크게 보도돼 우리 민족의 항일의식을 크게 높였다.

원심창 의사는 일본에서도 항일운동을 했다. 1922년 일본으로 건너간 그는 아나키즘 사상을 받아들여 박렬과 함께 아나키스트계 독입운동단체인 ‘흑우회’에 가입했고, 아니키즘 매체 ‘흑우’를 발행했다. ‘상하이 육삼정 의거’로 체포된 뒤에는 일본 나가사키법원에서 진행된 재판에서 무기징역 형을 받았으나 1945년 10월 맥아더사령부의 정치범 석방조치에 따라 출옥했다.

그는 1946년 민족단체 ‘신조선건설동맹’을 창립해 일본 곳곳에 방치돼 있던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등 독립운동가들의 유해를 조국으로 봉환하는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1946년 10월 3일에는 박열, 이강훈 등과 함께 ‘재일본조선거류민단’(현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을 창립하고, 재일민단 초대 사무총장으로 취임했다.

1951~52년엔 제11대, 제12대 재일민단 중앙본부 단장에 선출됐고, 1959년 ‘통일일보’를 창간했다. 1965~6년에는 재일동포 통일운동조직인 ‘한민자통’, ‘한민자청’ 결성을 주도한 그는 1971년 세상을 떠났다. 우리 정부는 1977년 그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개관식에서 이종찬 광복회장은 “육삼정 의거는 1932년 윤봉길 의사의 홍커우공원 의거 이후 일제의 검열·검속이 강화된 상하이에서 잠들어 있던 조국 독립운동의 불씨를 되살린 전기(轉機)”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해방 후 일본에 남아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 민단을 창설하고 조총련과의 대결을 불사한 원 의사의 활동은 높이 평가해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기념관 건립 예산을 지원한 평택시의 정장선 시장은 “기념관 개관을 기회로 ‘육삼정 의거’의 전말을 널리 알리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원심창 의사의 민족의식을 고취시키는 교육의 공간이 되도록 삼겠다”고 말했다.

개관식에는 고한석 민단 본국사무소장도 참석해 김이중 민단중앙 단장의 축사를 대독했다. 김 단장은 축사에서 “제11, 12대 민단 중앙본부 단장을 역임한 민단의 대선배인 원심창 의사의 통일 의지를 계승해 민단 단원들의 힘을 하나로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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