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코리안신문) 홍미희 기자
‘아프로시압 박물관’ 재개관식이 지난 3월 13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 있는 박물관 전시실에서 열렸다.
주우즈베키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이 행사에는 국장현 공사참사관이 참석해 “우리 정부의 ODA(공적개발 원조) 사업으로 아프로시압 박물관 전시실이 50년 만에 새롭게 단장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 박물관이 많은 관광객의 사랑을 받는 사마르칸트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원한다”고 축사를 했다.
이 행사에는 쿠지예프 우즈베키스탄 문화유산청 제1부청장과 코빌로프 사마르칸트 부지사, 채수희 한국문화재청 문화재활용국장, 김동하 문화재재단 기획이사를 비롯해 100여 명이 참석했다.
쿠지예프 우즈베키스탄 문화재청 제1부청장은 “한국의 최첨단 유물보존관리 기술이 우즈벡에 전수되어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발굴 보존해 나가는 데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국문화재청과 문화재재단은 아프로시압 국립박물관이 다시 문을 열 수 있도록 2020년부터 아프로시압 박물관에 약 47억원을 지원했다. 이 지원금으로 아프로시압 국립박물관은 손상된 토기와 금속 유물을 보존 처리하고, 박물관을 리모델링하는 사업을 했다.
아프로시압 국립박물관은 우즈베키스탄 동쪽에 있는 사마르칸트 지역이 과거 7세기 실크로드의 중심지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아프로시압 궁전벽화’를 전시하고 있다. 44m 길이의 궁전벽화에는 옛 소그디아나 왕국의 행렬, 각국 사절, 사냥과 뱃놀이, 강에서 활을 쏘는 사람과 물고기 등이 그려졌는데, 서쪽 벽에는 고구려인으로 추정되는 사람 2명이 그려져 있다.
이 두 사람은 새 깃털을 꽂아 만든 조우관(鳥羽冠)을 머리에 쓰고 고리 손잡이가 달린 칼인 환두대도(環頭大刀)를 허리에 차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 그림이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오랜 교류 역사를 확인해 주는 역사로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