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코리안신문) 홍미희 기자
주영국한국대사관이 지난 3월 14일 런던에 있는 한국대사관에서 ‘이한응 열사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한응 열사는 일본의 국권침탈을 막으려고 영국에서 고군분투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외교관으로, 한국대사관이 기념행사를 연 이날은 이한응 열사가 123년 전 주영공사관 참사관으로 발령을 받은 날이다.
주영국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윤여철 대사, 손병권 민주평통 영국협의회장, 장희관 재향군인회 영국지회장, 이정희 재영탈북민총연합회장 등 영국 한인사회 인사들이 참석했다.
윤 대사는 기념사에서 “일제가 한일의정서, 한일 협약을 강제로 체결하며 한국의 외교 주권을 박탈해 가는 와중에도 이한응 열사는 한국의 독립, 주권, 영토보전을 위해 영국의 협조를 구하며 마지막까지 묵묵히 최선을 다했다”고 회고했다.
이한응 열사는 1901년 주영공사관 참사관으로 부임했고, 1904년 초부터는 대리공사로 일했다. 1905년 그는 영국 외무대신에게 대한제국 정부를 위해 거중조종(good offices, 제삼자가 당사자 사이에서 분쟁과 같은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일)을 해달라는 편지를 보냈다. 하지만 1905년 초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고 영국과 일본이 제2차 영일 동맹을 논의하자, 외교관으로서 한계를 절감하고 그해 5월 주영공사관에서 자결했다.
주영국한국대사관은 지난해 11월 이한응 열사가 순국했던 건물에 ‘주영국 대한제국 공사관’ 동판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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