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현지 교민·주재원 탈출 ‘러시’
방콕 현지 교민·주재원 탈출 ‘러시’
  • 연합뉴스
  • 승인 2011.10.27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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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표 단체 예매, 파타야 방구하기

태국 수도 방콕 전역이 물에 잠길 가능성이 커지면서 방콕 도심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 교민과 기업 주재원들도 속속 방콕을 빠져나가고 있다.

기업체 주재원과 가족들은 이미 이번 주 초부터 방콕을 빠져나가기 시작했으며 임시 휴일로 지정된 27일부터 본격적인 탈출 러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방콕에서 식당 등을 운영하고 있는 교민들은 아직 휴업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임시 공휴일이 시작되는 27일부터 가게 문을 닫는 곳이 속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지 관광업체의 한 관계자는 26일 “주재원 가족들이 가장 많이 피신하고 있는 파타야 지역에서는 괜찮은 숙소들의 경우 이미 방을 구하기가 힘든 실정”이라고 전했다.

일부 기업체들은 파타야 등에 전체 직원과 가족들이 거주할 수 있는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가족들을 피신시키고 있다. 한 대기업은 침수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아 단전·단수가 장기화할 경우 직원들을 아예 한국으로 철수시키기 위해 비행기 표도 단체로 예매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생수 공장 침수 등으로 생필품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파타야 등으로 이동하는 교민과 주재원 가족들이 미리 확보해 놓은 생필품을 함께 가져가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A기업 주재원은 "홍수 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파타야에서도 생수를 구하기가 힘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족들을 조만간 파타야로 피신시킬 때 생수 등 생필품도 함께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방콕 중심가 쑤쿰윗 플라자에 위치해 있는 한인 식당가도 손님들이 끊기면서 썰렁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식당 업주들은 미얀마에서 온 종업원 등이 침수를 우려해 출근을 하지 않아 가게 운영이 사실상 어려운 상태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한 식당 가게 주인은 "이번 주 초부터 손님들이 절반 넘게 줄었다"면서 "휴일인 27일부터는 가게에 올 손님도 없을 것 같아 휴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태국은 최근 수년 동안 쿠데타와 시위대의 공항 점거, 신종플루 등 악재들이 매년 발생했다. 올해는 오랜만에 그냥 지나가는 것 같았는데 관광 성수기를 앞두고 상상도 못했던 홍수 사태가 터져 울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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