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조난당한 60대 한인 남성이 48시간동안 숲속 강추위를 견딘 일화가 CBS방송 등 미국 주요언론에 화제기사로 소개됐다.
워싱턴주 타코마에 사는 김용춘 씨는 1월 14일 산악클럽 회원들과 워싱턴주 레이니어산에 올랐다가 산비탈에 미끄러지면서 고립됐다. 그는 등산 장비를 갖춰 산에 올랐지만, 산비탈에서 떨어지면서 무전기와 장갑, 스키 폴대 등을 잃어버렸다. 더욱 산에서 잠을 잘 준비도 미리 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당시 레이니어산은 영하 9도, 20cm의 눈이 쌓였다.
시애틀 지역채널 코모TV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김씨는 추위를 견디기 위해 처음에는 나뭇잎을 태웠다. 그리고 지갑에 들어 있던 1달러 5달러 지폐를 모두 태우며 버텼다. 또 반창고, 양말 등 모든 것을 태우며 추위를 견뎠다.
과거 그는 베튼남 전에 참전한 경험이 있었다. 김씨는 "한국 군인일 때 배웠던 기술이 산에서 살아남는 데 도움이 됐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김씨는 밤이 되자 나무 아래 쌓인 눈에 굴을 팠다. 낮에는 끊임없이 걸으며 체온을 유지했다. 힘들 때는 뜨거운 사우나와 부인을 상상하며 혹한과 싸웠다.
다행히 김씨는 건강에 이상없이 구조됐다. 병원에도 갈 필요 없이 그는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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