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이 본 광저우 코리아타운의 어제와 오늘
중국 언론이 본 광저우 코리아타운의 어제와 오늘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2.01.30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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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수, 2008년보다 3분의 1 줄어"

광저우(广州)에서 발행되는 신쾌보(新快报) 라이옌(赖妍) 기자는 지난 1월18일 광저우의 코리아타운 모습을 취재해 소개했다.  광저우 위안징로(远景路)의 모습이다. 이 신문은 위안징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거기서 생활하는 한국인들의 모습을 소개했다.

본지는 중국에서 우리말로 발간되는 인터넷신문 온바오닷컴이 번역 소개한 광저우 코리아타운 기사를 싣는다. 중국 광저우에 있는 한인들의 생활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편집자 주]

바이윈구(白云区) 위안징로(远景路)의 한국인은 해외 무역을 주로 하는 무역상이나 음식점을 경영하는 소상인들이 대부분이다. 10년간 그들은 위안징로를 ‘광저우의 코리아타운’으로 알리는데 큰 공헌을 했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전성기를 구가했던 위안징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현재까지 쇠퇴일로를 걷고 있다. 2006년말까지만 해도 1위안당 120원에 불과했던 환율이 2008년말 1위안당 2백원까지 치솟았다. 물가 압력을 견디지 못한 다수의 한국인이 귀국길에 올랐으며, 현재 남아 있는 한국인들도 당시의 여파에서 아직까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위안징로의 한국인들은 중국에 파견돼 고소득을 받고 일하는 다국적 기업의 주재원들과 다르다. 이곳에 사는 한국인들은 대외 환경 변화에 대단히 민감하다. 약간의 변화에도 그들의 생업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로가 뭉쳐 끈끈한 정을 나누는 이들도 위안징로를 벗어나면 경계심을 갖는다. 스스로 다른 사람들과 만나기를 꺼려하며, 자신들의 보금자리의 안전을 위해 마음의 문을 닫는다.

주변 환경도 한국인들의 주름살을 깊게 만들고 있다. 위안징로는 상업적으로 다른 상권보다 조건이 좋아 많은 조선족과 현지인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데 현지인과 조선족들은 언어와 정책 상의 우위에 있다.

점포, 주택 임대료가 매년 오르고 있는 가운데, 일부 부동산 관리업체는 점포 건물의 지명도가 올랐다는 이유로 점주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임대료를 2배나 올리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위안징로 일대의 주택 임대료도 점차 오르면서 임대료가 톈허베이(天河北, 광저우의 비즈니스 중심구역) 수준까지 치솟았다.

또한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광저우의 물가 수준이 한국의 수도, 서울과 비슷해졌다는 게 이 곳 한국인들의 체감물가다.

이외에도 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국 정부에서 비자에 대한 규제를 풀지 않는 것도 위안징로 상권에 적지않은 영향을 줬다.

일부 한국인들은 생활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심리적으로 위축돼 광저우를 떠나고 싶어한다. 감(甘) 모씨도 그 중 한 사람이다. 그는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적으로 적용되는 기준에 고립감을 느끼고 있다.

감 씨는 “똑같은 주택도 중국인에게는 월세 1천8백위안(32만원)만 받지만 한국인에게는 2천3백위안(40만8천원)을 요구한다”며 “부동산 중개자의 요구인지 임차인의 요구인지는 몰라도 이러한 차별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일상적인 관리비도 한국인과 현지인에게 다르게 적용된다. 물가가 점점 오르고 있는데 왜 외국인에게 중국인보다 높은 가격을 부르느냐?”며 “이러한 관행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한국에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광저우한인상회 송승열(宋承烈) 부회장도 “2008년 이후 광저우 한국인은 매년 감소 추세이며 현재는 2008년 이전에 비해 3분의 1이 줄었다”며 코리아타운의 현실정을 말했다. 하지만 그는 광저우를 떠날 수 없다. 광저우에 온 지 10년째로 그간 위안징로에서 국제 여행사를 운영해온 그는 앞으로 집을 사서 이곳에 완전히 정착할 계획이다.

송 부회장은 “우리 자식들도 중국에서 발전하기를 원해 중국 학교에 입학시키려고 한다. (현실정이 어렵지만) 그래도 이곳이 한국보다 기회가 더 많고 발전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온바오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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