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먼드는 워싱턴 DC에서 자동차로 3시간 거리에 있는 버지니아주 주도다.
애난데일의 삼성한방의료병원 이수웅 원장은 매주 토요일 새벽 6시면 부인과 함께 리치먼드로 향한다. 왕복 6시간. 저녁 8, 9시가 되어야 집으로 돌아오지만 6년째 단 한 주도 걸러본 적이 없다.
“리치먼드에 있는 노인들을 치료합니다. 65세가 넘은 분들은 무료로 치료하고, 안된 분들은 10불씩을 받아요”
이렇게 말하는 그는 주로 물리치료와 침 치료를 한다고 덧붙인다.
“어깨 허리 무릅에 통증을 호소하는 노인들이 많아요. 관절염도 많지요. 우리 한인 노인들의 30%. 나머지 70%가 미국인 환자들입니다”
그가 이 일을 시작한 것은 리치먼드의 노인회로부터 연락을 받고서였다고 한다.리치먼드에는 국제결혼한 우리 한인 여성들이 많다고 한다.
“처음에는 노인회 회관에서 진료를 했어요. 침은 한번이 아니라 여러 번 치료를 해야 효과를 보지요. 그래서 계속 오게 되니까 교회들에서 연락이 왔어요. 교회를 빌려줄 테니 교회에서 치료를 하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리치먼드의 제일한인침례교회에서 매주 토요일이면 치료를 하고 있다는 것.
교회의 방 4개를 치료실로 사용해 하루에 40명에서 55명을 치료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제는 안 가자고 해도, 그럴 수 없어요. 노인들이 기다리거든요. 우리식으로 어른들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치료를 하니까 노인들도 금방 마음의 문을 열어요. 이제는 제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거를 수 없는 거지요”
동갑내기로 간호사인 그의 부인 김유순씨도 큰 힘이 된다. 왕복 6시간의 길은 부인의 동행이 없다면 결코 오가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아내와 드라이브 하는 기분으로 가볍게 간다”고 말한다.
이수웅 원장은 한국에서 약사를 지냈다. 1956년생. 자녀 교육을 위해 10년 전 미국으로 왔다고 한다.
필자가 이수웅원장 부부를 만난 것은 아난데일의 한 음식점에서였다. 이태미 한미문화예술재단 이사장(남부 메릴랜드 한인회장)이 “반드시 소개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며 만든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