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이 기다리니 안 갈 수 없지요”
“노인들이 기다리니 안 갈 수 없지요”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0.08.23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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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이수웅 원장, 6년째 리치먼드로 의료봉사

이수웅 원장과 부인 김유순씨
리치먼드는 워싱턴 DC에서 자동차로 3시간 거리에 있는 버지니아주 주도다.
애난데일의 삼성한방의료병원 이수웅 원장은 매주 토요일 새벽 6시면 부인과 함께 리치먼드로 향한다. 왕복 6시간. 저녁 8, 9시가 되어야 집으로 돌아오지만 6년째 단 한 주도 걸러본 적이 없다.

“리치먼드에 있는 노인들을 치료합니다. 65세가 넘은 분들은 무료로 치료하고, 안된 분들은 10불씩을 받아요”
이렇게 말하는 그는 주로 물리치료와 침 치료를 한다고 덧붙인다.

“어깨 허리 무릅에 통증을 호소하는 노인들이 많아요. 관절염도 많지요. 우리 한인 노인들의 30%. 나머지 70%가 미국인 환자들입니다”
그가 이 일을 시작한 것은 리치먼드의 노인회로부터 연락을 받고서였다고 한다.리치먼드에는 국제결혼한 우리 한인 여성들이 많다고 한다.

“처음에는 노인회 회관에서 진료를 했어요. 침은 한번이 아니라 여러 번 치료를 해야 효과를 보지요. 그래서 계속 오게 되니까 교회들에서 연락이 왔어요. 교회를 빌려줄 테니 교회에서 치료를 하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리치먼드의 제일한인침례교회에서 매주 토요일이면 치료를 하고 있다는 것.
교회의 방 4개를 치료실로 사용해 하루에 40명에서 55명을 치료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제는 안 가자고 해도, 그럴 수 없어요. 노인들이 기다리거든요. 우리식으로 어른들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치료를 하니까 노인들도 금방 마음의 문을 열어요. 이제는 제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거를 수 없는 거지요”

동갑내기로 간호사인 그의 부인 김유순씨도 큰 힘이 된다. 왕복 6시간의 길은 부인의 동행이 없다면 결코 오가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아내와 드라이브 하는 기분으로 가볍게 간다”고 말한다.

이수웅 원장은 한국에서 약사를 지냈다. 1956년생. 자녀 교육을 위해 10년 전 미국으로 왔다고 한다.
필자가 이수웅원장 부부를 만난 것은 아난데일의 한 음식점에서였다. 이태미 한미문화예술재단 이사장(남부 메릴랜드 한인회장)이 “반드시 소개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며 만든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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