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선관위는 비즈니스席, 동포재단은 自費"
[화제] "선관위는 비즈니스席, 동포재단은 自費"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2.03.07 1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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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홍근 중남미회장, 세계한인회장대회 운영위에서 푸념

 
세계한인회장대회 운영위원회는 6일 김경근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만찬을 시작으로 2박3일간의 회의일정을 시작했다.

운영위원회 개최 장소는 서울시청 앞 플라자호텔. 하지만 만찬은 무교동 골목길 속의 남포면옥이었다. 남포면옥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맛집. 1970-80년대 정서가 알알이 배겨있는 무교동 골목을 걸으며 누군가가 ‘장소 잘 잡았다”고 말을 흘렸다.

“문을 들어설 때는 방 바닥에 앉는 줄 알았는데, 의자가 있어 좋네요”
김근하 캐나다총연 회장이 말을 꺼냈다. 오랜 해외생활로 인해 마루바닥에 양반다리로 앉아서 식사를 하는 것이 괴로웠던 듯했다.

“김경근 이사장이 직접 지시하고, 체크를 했어요. 의자에 앉을 수 있도록 방을 잡으라고 말이지요”
재외동포재단 한광수 국제교류팀장이 설명을 했다.국제교류팀은 세계한인회장대회를 담당하는 팀. 한팀장은 이번에 특히 미주총연 참여문제로 애를 많이 썼다.

“호텔에서 하자니 경비가 너무 들어서, 호텔 인근의 무교동으로 자리를 잡은 것입니다”
재외동포재단의 한 인사가 기자에게 귀띔한다. 이날 개막만찬에는 재단에서 김경근 이사장과 김정수 기획이사, 김종완 사업이사 등 ‘재단 3김’이 모두 참석했다.

대륙별 운영위원으로는 정효권 재중국한국인회장, 김근하 캐나다총연회장, 승은호 아시아총연회장, 장홍근 중남미회장, 박종범 유럽총연회장, 박정길 아중동연합회장이 참석했다.

유진철 미주총연회장은 공항 도착이 늦어 만찬행사에는 참여하지 못했고, 오공태 신임재일민단단장은 민단 내부 일정으로 참여치 못했다. 홍영표 대양주총연회장도 2박3일 일정 가운데 끝부분만 참여할 수 있다는 게 재단측의 설명이었다.

이날 눈길을 끈 화제는 크게 두가지. 미주총연의 법정 소송이 마무리돼 유진철 회장이 운영위원회에 참석할 수 있게 된 것이 다행이라는 얘기였다.

또 하나는 중앙선관위와 재외동포재단의 동포에 대한 처우차이였다. 먼저 장홍근 회장이 얘기를 꺼냈다.
“중앙선관위에서는 재외선관위원장 회의를 개최하면서 참석자들에 비즈니스 석 항공표를 제공했어요. 정부 국장급 예우를 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재외동포재단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 돈으로 항공료를 지불하고 와야 되잖아요. 재단이 부담해주지 않지요”

형평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장홍근 중남미총연회장은 칠레에 거주하고 있다. 칠레는 한국에서 가장 먼 지구 반대편이다. 인천공항에 오자면 비행기 탑승시간만 30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값싸게 오자고 하면 서울 오는 데 며칠이 걸릴 수도 있는 거리다.

“세계한인회장대회 운영위원회에 오지 않고, 위임장을내려고 하다가 참석했어요. 미주총연에서 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어서지요”

항공료 부담도 만만찮을 것이다. 미국 캐나다 아중동 유럽 모두 10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야 한다. 박정길 회장 후임으로 선출된 임도재 신임 아중동회장이 오자면 운영위원들의 평균 비행시간이 늘어난다. 두바이에서 트랜스퍼 해서 아프리카 서부의 가나로 가자면 비행시간이 거의 20시간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재외동포재단 연간 예산이 4백17억원인데 선관위가 올해 두차례 재외선거를 위해 책정한 예산이 519억원입니다. 그것도 늘어난다고 해요”

박정길 아중동연합회장이 지적을 한다. 김경근 이사장을 바라보자 곤혹스런 눈치다.
“전임 권영건 이사장 때는 딱딱했는데,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졌어요. ‘재외동포통’이 이사장으로 오시니까 모두 잘 될 것 같아요”

세계한인회장 대회 운영위원회 본회의는 7일 프라자호텔 4층 오키드룸에서 개최됐다. 민단의 오공태 단장을 대신해 고한석 민단본국사무소장이 참석했다. 유진철 미주총연회장도 참석했다.
“회의는 비공개로 합니다. 언론인들은 자리를 떠나 주세요”

이번 회의에서는 세계한인회장대회 개최일정을 확정하고, 동포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방안 등을 집중 논의했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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