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장 방불케 하는 ‘세계한인차세대대회’ 개막식
콘서트장 방불케 하는 ‘세계한인차세대대회’ 개막식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2.07.11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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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여명 올림픽파크텔로 모여··· 화려한 레이저쇼에 곳곳 탄성

누군가 볼륨을 너무 높였나 보다. 고막이 아프다. 콘서트 공연장인가?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몸이 절로 들썩여진다.
- 이 노래가 무슨 곡이죠?

 
행사를 주관하는 사람들조차 무슨 노래인지 모르는데, 14살 꼬마 학생이 “빅뱅의 몬스터”라고 말한다. 당연하다는 표정이다. 음악이 시끄러워 목소리가 잘 안들린다. 그는 콩고 킨샤샤에서 온 조승민이라고 수첩에 써줬다. ‘We are one Korean’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400여명의 청소년들이 하나 같이 이옷을 입고 있었다.

7시 정각이 되자 사방이 완벽히 깜깜해진다. 그리고는 미래에서 온 듯한 복장을 한 사람이 전자 검을 들고 입장한다. 눈이 휘둥그레지는 화려한 쇼가 연출된다. 음악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레이저 퍼포먼스. 열광의 도가니다.

7월 11일, 서울 올림픽파크텔.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하는 ‘2012 세계 한인청소년 모국 연수’ 개막식이 1시간 반 동안 열렸다. 해외에서 살고 있는 중고등학생 한인청소년들이 모였다. 53개국에 이른다는 게 행사를 주최한 재외동포재단의 설명.

개막식이라기보다 차라리 콘서트장이라고 부르는 게 맞다. 함께 소리지리고 웃는 자리다. 태권도와 비보이를 접목한 공연, 국악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공연, 관객들과 함께하는 타악공연 등이 이어진다. 초청공연팀 이름은 '판타스틱'이다. 장르가 뒤섞인 퍼포먼스를 한다. 요즘 학생들은 퍼포먼스에 익숙하다. 차세대들을 위해 오래 전부터 기획한 듯 하다. 

이날 오프닝 행사는 앞으로 7일 간 진행되는 즐거운 축제를 예고하는 자리이다. 심각한 분위기를 찾기 힘들다.

 
“20년이나 해외에서 살았는데도 여러분이 부러워요”
김경근 이사장이 개막식에서 오프닝 연설을 했다. “여러분은 두 개의 '마더랜드'를 갖고 있으니 얼마나 행운입니까. 최소 두곳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지요. 6박7일동안 한국을 충분히 체험하길 바랍니다”

예전에 재외동포라면 힘들고 고난을 이겨낸 사람 같은 느낌을 주었지만, 이번 행사에 온 차세대들에게는 활기만이 있다. 모국방문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여정이라는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이번 행사를 두개의 모국을 갖고 있는 자신들을 위한 축제로 받아들이는 듯 했다. 김경근 이사장이 개막연설을 하는 배경에는 3개국어로 번역된 자막이 흐르고 있었다.

한인청소년들은 모국방문 전체행사 마지막에 서울로 돌아오는데, ‘놀이와 축제’라는 테마의 행사에 참여한다고 남부원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은 설명했다. YMCA는 매년 동포재단과 행사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우리 뉴스에 나오는 거예요” 이름도 독특한 우수한 학생이 기자에게 얘기한다. 그는 천진한국상회 우남제 국장의 아들이라고 설명했다.  “환상적이네요. 정말 멋져요” 미국 LA에서 온 김소연 학생은 이틀 전 한국에 왔다. 호주에서 온 이윤종 학생과 같은 조가 됐다.

한인차세대 400명은 총 39개조로 나뉘어 11일부터 전국 각지에서 한국을 체험한다. 대구, 대전, 안동, 평택, 속초, 춘천, 논산, 연천 등으로 이동한다. 16일까지 이어진다. 8개 지역으로 분산돼  민박을 하면서 농촌 일손돕기, 한국학교 일일 교환학생 체험을 하게 된다.

차세대 행사는 올해로 15회를 맞는다. 동포재단이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 중 하나다. 그중 올해 차세대 행사가 가장 큰 규모로 열리는 것이다. “총 700여명이 참가합니다. 참가자가 너무 많아 2차에 걸쳐 나눠 진행하지요” 이명재 재외동포재단 차세대팀 대리의 설명이다. 2차 행사는 동포 대학생 270여명이 참가한다. 24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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