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너나들' 남동구 어르신 170명 초청행사
사할린 동포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폈다.
6일 낮 12시께. 남동구 논현동에 사는 사할린 동포들이 하나 둘 논현감리교회로 모였다. '사할린동포 어르신 건강을 기원하는 보양삼계탕 잔치'에 참가하기 위해 인근 아파트에 사는 사할린 동포 170여명이 이 곳을 찾은 것이다. 남동구에는 모두 550여명의 동포가 거주하고 있지만, 370여명은 남은 가족들을 보러 사할린으로 간 상태여서 남은 이들을 모시고 행사를 마련했다.
사단법인 너나들이 주관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 동포 어르신들은 오랜만에 만나는 듯 연방 악수를 나누고, 또 이야기꽃을 피웠다.
동포들의 얼굴에는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움 때문인지 여기저기서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유키완스(70)씨는 "평소에는 대부분 집에서 밥을 먹는데 이렇게 많이 모여 먹으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박순구(72)씨는 "이렇게 모이니까 명절분위기도 나고 너무 좋다"며 "실제 명절 때도 두 세가구 모여서 밥 먹는 것이 전부인데 이렇게 많이 모이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는 한국생활에 대해서는 "한국에 와서 생활하면서 불편한 점은 없지만, 자녀들이 보고 싶을 때가 많다"며 "조만간 한달 일정으로 사할린에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배진교 남동구청장은 "선거때 어르신들 잘 모시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며 "비록 작지만 어르신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공동체의 삶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해 사할린 동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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