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양주총연, 이명박 대통령 독도방문과 전쟁위안부에 대한 성명서 발표
대양주총연, 이명박 대통령 독도방문과 전쟁위안부에 대한 성명서 발표
  • 정희금 기자
  • 승인 2012.09.11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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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대양주총연회장
대양주한인회총연합회(회장 홍영표)는 지난 9월10일 이명박 대통령 독도방문과 전쟁위안부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홍영표 회장 외 72명은 성명서 서문에서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불거진 독도 분쟁과 아직도 매듭 짓지 못한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한민족 내에서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대한민국의 자주성과 국위에 위반해서 이해 관계를 따지려는 듯한 상황에 대해 대양주에 거주하고 있는 30만 한인들은 우리의 입장을 천명하고 이를 전 세계 한민족 동포들과 고국의 국민들이 공유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다음과 같이 우리의 견해를 발표하는 바입니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성명서 본문이다.

첫째,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해서 한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정치적인 이해득실이나 사욕을 위해 다른 소리를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금년은 조국이 일제에 의해 병탄된지 102년이 경과된 해이고 일본은 병탄 수 십 년 전부터 우리의 내정을 간섭하고 문화 유산을 약탈 및 말살하려고 했으며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학살하고 심지어는 국모를 시해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독도를 자기들 마음대로 일본에 편입시키고 전쟁에서 패망한 이후에도 이를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국제법으로나 관습법으로 봐서도 일고의 가치도 없는 망언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국가 원수가 자기의 영토를 방문한 사실을 두고 다른 나라가 시비를 거는 일은 심각한 주권 침해이며 이와 연관해서 국내에서도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한 목소리로 대응을 못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됩니다. 일본 정부에서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를 한다거나 경제적인 관계 단절을 시도하겠다는 발언도 자신들의 정치적인 정략에 의한 제스처에 불과합니다. 1965년에 체결한 한․일 기본 조약 체결 시 동시에 체결한 ‘분쟁해결을 위한 교환공문’ 규정에 따라 국제사법재판소 제소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경제적인 관계 단절 또한 상호이익의 도모를 위해 체결한 사안이기 때문에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전쟁 위안부에 대한 사과와 보상 문제입니다.

일본에서 차기 총리 감으로 거론되고 있는 하시모도 오사카 시장의 망언은 우리를 광분케 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위안부가 폭행․협박을 당해서 끌려갔다는 증거는 없다’ 면서 ‘증거가 있으면 한국이 내놓으라’고 말했습니다. 증거를 대라고 하면 2만 건도 넘는 증거가 있으며 이를 낱낱이 제시해 일본인들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켜야 될 것입니다. 인륜에 배반되는 가혹한 행위가 정당화 될 수 있는지 되물어야 할 것입니다. 위안부 문제뿐만 아니라 일제치하에서 무참히 살해된 수백만의 한민족 영혼들을 어떻게 위로할 것인지 되물어야 할 것입니다. 21세기의 세계는 몇몇 제국주의 세력이 지배하는 사회가 아니고 인본주의가 뿌리내리는 시대입니다. 일본이 진정으로 이에 동참하기를 바란다면 과거사를 진심으로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셋째, 일본 정치인들에게 경고(敬告)한다.

일본 정치인들은 엄연한 최악의 국제인권 유린에 해당하는 전쟁위안부(여성 성노예라는 힐러리 클린튼 미국무장관의 표현은 매우 적합함) 문제에 대하여 사과와 반성하기는커녕, 독도문제로 축의적(畜意的)으로 우리와의 선린관계를 깨고 있지 않은가. 저들 눈에 우리가 힘에서 얕잡아 보이기 때문이다. 일본 위정자들의 불순한 동기는 현재 노다(野田) 총리처럼 전후에 태어나 그들 국가로부터 의도적으로 역사교육을 잘못 받은 정치인들이 개인의 낮은 정치 지지도를 만회하기 위하거나, 우익집단의 국수주의자들의 목소리를 돋우거나를 막론하고 우리들로서는 최대의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일본 위정자들이여, 당신네들을 정치인으로 뽑아준 국민들에게 덕정(德政)을 행하기 바란다. 당신네 나라의 한 세대 전 선배 정치인들이 선린을 포기하고 침략을 일삼아 선량한 이웃을 집어삼킨 결과 아직까지도 한민족은 분단의 고통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게 하였고, 중국에서 수많은 무고한 백성을 학살하고 극악무도한 만행을 일삼아 생지옥으로 몰아넣었고, 동남아시아 태평양 등지의 작은 평화로운 나라 주민들에게 끼친 악행이 하늘을 찌를 듯한 분노를 일으켰다가 결국 어떤 종말을 맞았는가?

그 결과 세계에서 유일하게 가공할 원자폭탄의 무자비한 횡액을 당신네 국민에게 안겨다 준 과거를 벌써 잊었는가. 히로시마 시내 당시 원폭피해 건물 잔해를 철거하지 않은 채로 남겨두면서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국민들에게 가르치고자 하는가? 저지른 과오는 잊은 채 피폭 당했던 복수를 할 생각하는가. 당신들은 극우의 광기에 미쳐 날뛰던 선배 위정자들로부터 배운 것이 과연 아무것도 없단 말인가?

한국과 일본은 태평양에 비하여 좁은 도랑에 불과한 현해탄을 사이에 둔 일의대수(一衣帶水)의 가장 가까운 국가임을 잊지 말기 바란다.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 국민들에게 과거에 저지른 상처가 아물도록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또다시 원수로 만들려고 하는가? 가장 가까운 이웃을 원수로 돌리면서도 장차 일본 국가의 장래가 크게 펼쳐질 것으로 생각하는가? 일본 정치인들이 일본 국가와 일본국민을 위하여 보다 멀리 앞을 내다보는 지혜로운 방향으로 이끌어가기를 공경(恭敬)하는 심정으로 감히 충고(忠告)하는 바이다.

넷째, 앞으로의 한․일간 관계 설정입니다.

이미 320년 전 신화지리학자 토마스 바네트가 설파한 문명서진설(文明西進設)에 따르면 21세기는 태평양 시대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19세기 브리타니카 시대, 20세기 아메리카 시대를 넘어 21세기 태평양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한국과 중국 일본이 동맹자 관계를 공고히 하고 태평양 연안 국가들과 협력하여 세계 문명을 주도할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일본이 과거사에 발목이 잡혀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본이 저지른 과거사에 대한 솔직한 반성과 사죄가 뒷받침이 되어야 할입니다. 단기적인 이해관계, 어느 정파의 정책, 일반 국민에게 인기를 얻기 위한 경박한 행동도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보다 먼 미래를 내다보고, 인류사의 보편적인 윤리를 바탕으로 진정한 세계발전에 기여하고 상호 발전과 번영을 추구하려는 명제에 따라 한․일 관계도 개선되어 가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2012년 9월 10일
대양주 한인회 총연합회 회장 홍 영 표 外 72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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