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활 만드는 서울문화재 권무석 궁장
“우리 민족이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데는 활의 도움이 큽니다”
활을 만드는 권무석 궁장(弓匠)은 “활을 연구하면 재미있는 역사를 알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롯데호텔 37층의 중국음식점에서 만난 그는 우리의 전통 활에 ‘미친’ 서울시 인간문화재.
“2년전 미국 워싱턴DC에서 공터를 빌려서 활을 쐈어요. 서양활을 가진 사람도 같이 연습을 했는데, 우리 활은 250미터에서 멀리는 450미터나 날아가지만, 서양 활은 150미터밖에 나가지 않아요”라는 그는 “특히 멀리 날아가는 우리 활 때문에 대륙의 세력의 침략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활을 쏘는 법은 기지개를 켜는 것과 같다는 게 그의 설명. 위로 팔을 펴면서 숨을 들이쉴 때 배를 끌어올린다. 그리고 발끝까지 긴장을 느끼다 한꺼번에 풀어지는 게 활을 쏘는 전통 비법이라고 한다.
“우리 활쏘기는 최상의 웰빙스포츠”라고 강조하는 그는 “활터에 가면 70세가 넘은 노인들이 수두룩하다”고 말한다.
활을 만들어온 장인 집안에서 태어난 권궁장은 활이 우리 문화를 해외로 알리는 한류의 한 중요한 분야라고 강조한다. 이 같은 생각으로 2000년에는 중국으로 건너가 연변대학에 국궁학과도 만들었다.
우리 활을 만드는데는 물소뿔과 뽕나무 참나무 대나무 소등심줄 부레풀 등이 들어간다고 하는 그는 우리 활이야 말로 지금의 신소재로도 그 성능을 따라잡기 어려운 첨단과학기술의 결정체라고 강조했다.
<이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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