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달러의 기적 이룬 한영숙 목사
10달러의 기적 이룬 한영숙 목사
  • 정희금 기자
  • 승인 2012.11.23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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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한복판 2천만 달러 美교회 10달러에 인수해 화제

▲ 뉴욕 맨해튼의 금싸라기 땅에 지어진 시가 2천 만 달러(약 210억원) 상당의 교회 <사진제공=뉴스로>
‘10달러의 기적인가’

미국의 한인언론 뉴스로<www.newsroh.com>는 최근 “뉴욕 맨해튼의 금싸라기 땅에 지어진 시가 2천만 달러에 달하는 교회를 한인 여성목사가 단돈 10달러에 인수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로에 따르면, 메트로폴리탄한인연합감리교회(이하 메트로폴리탄교회) 한영숙 담임목사는 최근 미국연합감리회 교단으로부터 메트로폴리탄교회의 소유권을 넘겨받았다.

인수금액은 불과 10달러. 메트로폴리턴교회는 맨해튼 62가 렉싱턴애버뉴와 3애버뉴 사이에 있다. 백만장자들이 거주하는 맨해튼 부촌이다. 현 시세가 2천만 달러에 달한다.

어떻게 한영숙 목사가 뉴욕 그것도 맨해튼 노른자위 땅에 설립된 이 교회를 이같이 싼 가격에 인수할 수 있었을까?

메트로폴린탄교회의 전신은 130년 전 스웨덴 이민자들이 세운 렉싱턴연합감리교회다. 82년부터 뉴욕에서 사역의 길에 들어선 한영숙 목사는 91년 이곳으로 예배처소를 옮겼다. 건물을 함께 나눠 쓰는 ‘공동사용자’ 개념으로 정식 계약을 맺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뉴욕에서는 형편이 어려운 많은 이민자 교회들이 한 교회건물을 나눠 사용했다고 한다.

한 목사는 사실상 세입자였다. 하지만 교회건물 운영에 관한 결정을 공동으로 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2005년대 렉싱턴교회가 운영상의 어려움으로 교회건물을 개발업자에 넘기기로 결정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세월의 흐름과 함께 신도들이 스웨덴계 이민자들에서 흑인 이민자들로 바뀌었고, 신도들의 헌금만으로 큰 교회를 유지하기 어려웠기 때문. 설상가상 새로운 세입자를 찾기도 어려웠다. 재개발이 논의된 2005년부터 건물보수를 하지 않아 여름에 지하실이 물이 찼고 겨울에 보일러가 터지는 등 건물이 엉망이 돼버렸기 때문.

결국 렉싱턴교회는 두 손을 들었다. 문을 닫았다. 이때 한 목사는 자신이 책임지기로 하고 일단 건물을 물려받았다. 감리회교단도 승낙을 했다. “130년 전 스웨덴 이민자들이 만든 예배처소가 사라지게 할 수는 없었어요. 2007년부터 언젠가는 건물수리에 필요할 거라고 생각하고 예비펀드를 조성했지요.” 한 목사는 뉴스로와 이렇게 인터뷰했다.

이후 수년간 한영숙 목사와 교인들의 노력으로 교회는 안정을 찾았다고 한다. 감리교단은 최근 그를 메트로폴린탄교회의 소유로 인정하는 법적절차를 마무리했다. 지난달에는 창립 30주년 기념 성전인수 감사예배를 드렸다. 한 목사가 불과 10달러로 메트로폴리턴교회의 진정한 주인이 된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여러 난관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교회건물을 유지하기 위해선 기본 운영비가 상당하고 보험료도 만만치 않다. 이를 위한 비용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한영숙 목사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한인 교인들을 위한 예배공동처로 삼고 한인사회를 위한 예술문화공간으로 가꿀 생각”이라고 뉴스로에 밝혔다.

 ▲ 메트로폴리탄한인연합감리교회(MKUMC 이하 메트로폴리탄교회)의 한영숙 담임목사는 최근 미국연합감리회 교단으로부터 소유권을 넘겨받고 성전인수 감사예배 인수를 드렸다. <사진제공=뉴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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