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경상북도 지사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작품이다. 이 행사는 실크로드의 기종착지였던 경주와 이스탄불을 다시 연결하고, 아시아와 유럽을 이으면서 연 9%대 경제 성장을 자랑하는 혈맹국 터키와 손잡는 빅 이벤트라는 게 김관용지사의 설명. 역사적 지정학적 경제적 외교적 관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행사라는 소개다.
경상북도에 따르면 이 행사기간 다양한 서브행사들이 열린다. 행사기간 아시아와 유럽, 아메리카 등지에서 50여 개국이 참가하는 전시와 공연, 영상체험 등 9개 분야에서 30여 개의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선보인다.또
한-터키 국가대표 축구경기를 통한 스포츠교류, 경주에서 이스탄불까지 자동차 100대가 실크로드를 횡단하는 '코리아 웨이브 오토 카라반', 해양 실크로드를 따라 펼쳐지는 해양순항훈련 등 대규모 사전행사도 마련된다
경북도와 경주시, 이스탄불 시는 이미 공동조직위를 구성하고, 행사 준비에 들어갔다.경북도 이인선 정무부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이스탄불-경주엑스포 투자촉진단은 지난 11월22일 터키주재 한국대사관이 주재한 한국기업 통합투자촉진회의에도 참여해 현지 진출기업과 교민들의 적극적인 행사 참여도 약속 받았다.
경북도의 이 같은 시도는 무척 신선하다. 이번 행사에는 신라 천년 고도 경주의 문화를 앞세워 한국의 문화와 상품이 터키로 나아가는 것이다. 터키는 아시아와 유럽의 가교다. 중동 나아가 북아프리카로 이어지는 교두보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내년 8월의 이스탄불-경주문화엑스포는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행사이기도 하다.
이런 행사가 더욱 성공적이 되도록 하는데 반드시 빠져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현지 우리 교민들의 적극적인 성원이다. 주변국에 있는 우리 교민사회의 성원도 바람직하다. 그리고 행사에 그냥 참여해서 성원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행사를 준비할 때부터 참여해서 성공적인 행사가 되도록 하는 것도 생각해 볼만하다.
지자체의 해외 행사는 교민들의 성원과 도움을 받고, 또 교민들에게 도움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우리 정부나 지자체의 바람직한 해외교류의 모습이다.그런 점에서 지자체들은 해외 행사에서 우리 교민들을 적극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
해외에서는 다양한 교민행사들이 열린다. 지역별 연합행사들도 많다.가령 내년 2월 하순에는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회장 임도재)가 동부아프리카의 케냐에서 연례총회를 갖는다. 올해 2월에는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었다.이 행사에는 아프리카 중동 70여개 국에 흩어져 있는 우리 한인사회의 전현직 회장들이 참여한다.
이에 앞서 유럽은 지난 11월 체코 프라하에서 재유럽한인총연합회(회장 박종범) 임시총회를 가졌다.이 행사에도 유럽의 13개국 현직 한인회장을 비롯해 많은 인사들이 참여했다.지자체들은 해외행사의 성공을 위해 이 같은 해외한인사회 행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지자체의 해외 행사를 홍보하고, 나아가 성공을 위한 지혜를 서로 모은다면 꿩먹고 알먹는 행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자체들은 해외 네트워크의 ‘금맥(金脈)’인 해외한인행사를 주목하는데 인색해서는 안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