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공(功)7과(過)3' 의 긍정지향으로 나아가야
[칼럼] '공(功)7과(過)3' 의 긍정지향으로 나아가야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2.12.14 1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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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저널 김훈 발행인과의 친교와 한중문화의 차이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발행인
삼성 코엑스 지하 커피숍에서 미주상공인총연합회 한주희 대외협력위원장과 얘기를 나누던 중에 런던으로부터 온 전화를 받았다.유로저널 발행인인 김훈 회장으로부터의 전화였다. 김훈 회장은 민주평통 영국협의회장도 역임한 한인사회 지도자로, 같은 언론분야에 종사하고 있어 필자와 친했다.

그는 재외동포언론인협의회 수석부회장도 맡고 있고, 필자도 같은 단체의 국내담당부회장을 맡고 있어서 국내 행사 때는 며칠씩 같이 지내기도 했다. 하지만 사소한 일로 앙금이 생겼다. 본지 이석호 편집국장이 영국에 취재 갔다가 쓴 글에 단단히 화가 났던 모양이었다.

어떤 내용인지는 밝히지 않기로 하자. 다시 들추는 게 멋적기 때문이다. 단 지난 10월 하순 필자는 김훈 회장과 만나서 밤 늦게까지 대화를 나누면서 잘못과 오해에 대해 충분이 얘기하고 관계를 회복했다. 여하튼  본지 기사가 의도치 않게 그의 명예를 손상했거나, 가슴을 아프게 했다면 이 칼럼을 빌어 다시 한번 사죄의 뜻을 밝힌다.

사실 가깝다 보면 크고 작은 오해나 다툼이 생기게 마련이다. 이를 잘 처리하는 것이 삶의 지혜다. 필자는 중국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동아일보 특파원으로 가서도 지냈고, 그 전에 중국사회과학원에서 연수도 했다. 회사를 떠나서는 상해에서 비즈니스와 함께 상해재경대학 대학원에 적을 두고 시간을 보낸 적도 있다.

그러면서 느낀 것 하나가 중국과 한국의 대인관계 문화가 서로 다르다는 점이었다. 단적으로 말하면 중국은 처음 만나는 사람들을 절대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비즈니스는 물론, 회사에서나 학교에서도 옆에 있는 동료를 언제든 나를 해칠 수 있는 나쁜 사람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는다. 우리보다 더 친한 척한다. 아마 중국과 같은 넓은 대륙에서 살다 보니 이런 습성이 배인 것 아닌가 싶다.남과 얼굴을 붉혀서야 언제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니까 친한 척하되 실제로는 절대 믿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다르다. 지켜보면서 신뢰의 점수를 높여 간다. 그래서 믿을 만하다고 생각되면 목숨도 맡긴다. 그것이 중국의 대인관계 문화라는 생각이다. 중국집 주방장을 10년씩 하거나, 관중과 포숙아의 관포지교는 이 같은 중국식 문화의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좀 다르다.한국은 처음 만나서는 무한한 신뢰를 보내되, 차츰 가위표를 쳐가는 경향이 강하지 않나 싶다. 지나면서 사이가 갈라져 친한 친구가 얼굴도 안보는 경우도 드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필자는 중국 문화를 ‘긍정지향의 관계’, 한국을 ‘부정지향의 관계’라고 생각해본다.사실 필자는 중국의 인간관계 문화가 한국의 그것보다 좀더 진화한 게 아니냐 하는 생각도 조심스럽게 해본다. 생존을 위해 좀더 복잡하게 나아갔다는 얘기다.

한국의 대선은 어떤 면에서는 ‘부정지향의 관계’의 총결집판이라고 할 수도 있다. 편을 가르고, 좋은 면 보다는 나쁜 면을 부각시키는 네거티브와 마타도어가 난무하기 때문이다. 문화대혁명의 황당한 정치비극을 겪은 후에도 등소평은 모택동에 대해 ‘공(功)7과(過)3’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그의 존재를 끌어 않았다.

우리도 이제 ‘긍정지향의 관계’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대선과 세모를 겪으면서 떠오른 단상이다. 김훈 발행인과는 내년에는 더 친밀한 협력과 교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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