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다운 국가 늘면서 아프리카 교민들의 고립 불안 커져
“저희 마다가스카르한인회는 내일 전세 비행기로 에티오피아를 거쳐 힌국으로 들어갑니다. 102인승으로 마다-에티오피아까지 미화 10만불입니다. 참고하세요.”
원현희 마다가스카르한인회장이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 단체SNS방에 이같은 글을 올렸다. 다른 지역에서도 전세기를 구할 때 가격을 참조하라는 뜻이었다. 이에 조홍선 전 나이지리아한인회장이 축하와 함께 현지 사정을 담은 글을 뒤따라 올렸다.
“원 회장님, 큰일 하셨네요. 102명에 10만불이면 1인당 1천불인데, 일단 에티오피아까지 가면 한국으로 들어갈 수 있으니 참 잘하셨네요. 여기(나이지리아)는 이미 2주 전부터 공항과 국경이 폐쇄되어 꼼짝도 할 수가 없습니다.”
나이지리아 재외선거관리위원장을 맞고 있기도 한 조 회장은 또 이렇게 덧붙였다.
“저는 이제 재외선거도 무산되었으므로 (개인) 수술문제가 급하게 되면 국경을 육로로 건너 에티오피아로 가서 탑승하려고 하는데, 이제 이동금지 명령까지 내려져서 이도 저도 못 하게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한국에 도착해도 국적 불문, 출발지 불문하고 무조건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니, 설령 어렵게 한국에 도착해도 2주간은 병원도 못 가는 실정이어서 이래저래 최악의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런 호소에 원현희 마다가스카르 회장이 회신을 겸해서 다시 덧붙였다. “저희도 공항은 폐쇄됐지만, 전세 비행기는 가능하더군요. 또 한 가지 팁은 우리 교민만으로는 탑승 인원이 부족해 미 대사관과 일본대사관에 같이 공유하였더니 금방 차더군요. 한가지 걱정스러운 건 에티오피아도 언젠가는 폐쇄될 수 있다는 거지요.”
한국 교민만으로는 전세기 인원을 맞출 수 없다 보니, 현지의 미국인과 일본인들과 함께 전세기를 띄웠다는 팁을 알려준 것이다.
아프리카 말라위에서도 대화에 참여했다. 조용덕 전 말라위한인회장은 “원 회장님 수고가 많으시네요. 저희 아버지도 내일 혼자서 에티오피아를 거쳐 한국 가십니다. 에티오피아에서 뵐 수 있겠네요.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글을 올린 뒤 이렇게 덧붙였다.
“낼 모래 4월1일부터 말라위도 공항 육로 모두 폐쇄돼 완전 고립된답니다. 아직 확진자가 한 명도 안 나왔다고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는지 예측할 수 없답니다. 아직 남아공처럼 Lockdown은 없지만 조만간 있을 거란 얘기가 돕니다.”
이에 김맹환 남아공한인회장이 “남아공도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여 대사관과 계속 소통하고 있다”면서 남아공 상황을 알리는 내용과 함께 글을 올렸다.
“남아공에서는 락다운 기간 동안 상황변화를 주시하며 전세기 요청 및 교민안전문제를 매일 심도 있게 논의 중입니다. 소통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여러 회장님의 의견도 소중합니다. 연합회장님의 진두지휘 아래 모두 잘 극복하는 아중동 한인회가 되길 바랍니다.”
아프리카 지역 교민사회의 어려움과 서로 간의 격려, 정보공유가 여실히 드러나는 대화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