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본한국인연합회 비대위, “11대 회장 선거 원천무효” 성명
재일본한국인연합회 비대위, “11대 회장 선거 원천무효” 성명
  • 동경=이종환 기자
  • 승인 2022.08.2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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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단중앙에 이어 한인회도 내홍… 한인회 명칭변경과 후보 대학졸업증명이 발단
동경 신오쿠보 거리

(동경=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재일본한국인연합회가 제11대 회장선거를 둘러싸고 내홍에 휩싸인 가운데, 사단법인 재일본한국인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전희배)는 “6월 17일 치러진 회장선거는 불법총회로 원천무효”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8월 23일 발표했다.

비대위는 이날 주일대사관과 재일민단 등 주요 기관 단체 앞으로 보낸 성명서에서 “5월 27일 총회를 개최하여 재일본한국인연합회의 회장 선거를 실시하려 했지만, 일부 회원들의 돌발적인 문제 제기로 인하여 선거가 무산됐다”고 밝히고 “이에 6월 17일 긴급이사회를 개최하는 과정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한인회와 무관한 사람들까지 데리고 와서 혼란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이사회에 앞서 ‘임시총회’ 명목의 독자적인 모임을 개최해 특정 후보를 새로운 회장으로 불법 선출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성명서는 또 “이 사태는 한인회가 창립되고 20여 년간 착실하게 쌓아 올린 권위와 질서를 한꺼번에 무너뜨리는 행위로 법과 규정을 무시한 위법행위”라면서 “이러한 사태를 도무지 간과할 수 없었던 뜻 있는 집행부와 이사, 고문들이 모여서 비상대책위를 결성하여 한인회의 조속한 정상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비대위는 ▲제11대 회장 선출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임시총회 개최라는 정상적인 수순을 밟지 않고 소수 특정 인사들의 주도로 회칙에 위반되는 선출을 강행해 불법이며 무효다 ▲이 임시총회에서 11대 회장으로 선출된 육종문 회장은 10대 집행부의 이사로 2년 이상 연속 활동을 하지 않아서 회장 입후보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 ▲한인회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하여 재일한국인연합회를 사단법인으로 격상시켜 법적 등기를 완료했으며, 대외적으로 재일본한국인회의 정통성과 공익성이 사단법인 재일본한국인연합회에 있음을 공고한다는 내용도 덧붙여 밝혔다.

이처럼 비대위가 지난 6월 17일 선거를 인정하지 않고, 사단법인 재일본한국인연합회를 법적 등기하는 한편 기존 한인회의 정통성을 잇는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6월 17일 임시총회에서 선출된 육종문 회장 집행부와의 갈등이 표면화됐다. 비대위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한인회 회원들이 참여한 SNS 단체방에도 올렸다.

재일본한국인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br>
재일본한국인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

한인회 명칭변경이 배경

2001년 5월 신정주자들의 한인회로 출범한 재일본한국인연합회가 제11대 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내홍에 휩싸인 것은 특정 후보에 대한 대학졸업증명 요구와 재일본한국인연합회의 명칭변경 건이 배경이다.

재일본한국인연합회는 지난 10대까지는 단독후보가 출마해 선출됐다. 하지만 이번 11대에는 10대 회장에 이어 연임에 도전한 김재욱 후보와 다크호스로 출사표를 던진 육종문 후보의 2파전으로 치러졌다. 사상 처음으로 경선이 이뤄지면서, 후보 진영 간의 경쟁도 격화됐다.

특히 쟁점이 된 것은 재일본한국인연합회의 명칭 변경 건이었다. 동경지역 신정주자들의 한인회는 지난 20년간 재일본한국인연합회라는 명칭을 써왔다. 하지만 2년 전 재일본한국인연합회 중앙회(회장 구철)가 출범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중앙회를 지지하는 측에서는 재일본한국인연합회의 명칭을 이른바 ‘동경한인회’로 바꾸자는 문제를 제기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이 문제가 쟁점의 하나가 됐다.

연임에 도전한 김재욱 후보는 기존 명칭 고수를 공약했다. 반면 육종문 후보는 동경한인회로 바꾸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명칭 변경 건은 2년 전 출범한 중앙회의 산하로 들어가느냐 아니냐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재일본한국인연합회 중앙회는 2020년 11월 17일 출범했다. 당시 온라인으로 개최된 재일본한국인총연합회 회의에서 구철 회장이 초대 중앙회장으로 선출됐다. 구철 회장은 동경에서 제8대, 9대 재일본한국인연합회장을 지냈다. 그는 동경 한인회장 재임 시 재일본한국인총연합회를 구성해 초대회장이 된 데 이어, 지역한인회장에서 퇴임하고 총연합회장으로 재임하던 중에는 중앙회를 출범시켜 다시 초대회장을 맡았다.

총연합회와 중앙회는 협의체냐 상하종속 관계냐의 차이다. 재일민단은 중앙단장을 수장으로 해서 수직적인 구조로 돼 있다. 동경, 오사카 등 각 지방본부는 민단중앙 산하다. 반면 협의체는 지역 회장들의 연합체다. 총연합회장은 명목상의 대표일 뿐 지방한인회장들과 상하종속 관계가 아니다. 지방한인회의 연합회 참여나 탈퇴도 제약을 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중앙회 출범 때 오사카는 빠졌다. 재일본오사카한국인연합회는 구철 회장이 민단중앙을 본떠 만든 한인회 중앙회에 참여하지 않았다. 동경의 중앙회 참여 문제가 이번 제11대 회장 선출 때 주요 쟁점이 된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육종문 후보 지지자들은 재일본한국인연합회가 동경한인회로 명칭을 바꿔 중앙회 산하로 들어가자는 공약을 지지한 반면, 김재욱 후보 지지자들은 사실상 중앙회 산하로 들어가는 것을 거부했다. 구철 중앙회장은 당연히 육종문 후보를 지지했다.

재일본한국인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성명서를 발표했다.<br>
제11대 회장으로 선출된 육종문 회장(오른쪽)과 이순배 고문이 당시 상황을 소개하고 있다.

후보 ‘대학졸업증명’ 제출 요구가 계기

회장 선거가 내홍으로 얼룩진 것은 ‘대학졸업증명서 제출 요구’가 직접적인 계기였다. 5월 27일 선거가 치러지는 총회에서 육종문 후보 측은 선관위가 최종학력 증명이 아니라, 대학졸업증명서도 제출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대 후보가 한국의 모 대학을 나왔다고 주장하지만, 아니라는 소문이 있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대학졸업증명은 아킬레스건이었다.

당시 선관위(위원장 박재세)는 ‘최종학력 증명’이 후보 등록 요건이라는 입장을 취했다. 대학이 최종학력이 아니라면, 대학졸업증명은 필수요건이 아니라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특정 후보의 대학졸업이 사실인가를 확인해야 한다는 요청이 총회 현장에서 강하게 제기되자, 논란 끝에 선거 진행이 중단됐다. 기존의 선관위는 결국 사퇴하고, 역대 한인회장으로 구성되는 새로운 선관위가 출범해 이후 선거를 이어가기로 했다.

새로운 선관위원으로는 초대, 2대 김희석 회장, 3, 4대 조옥제 회장, 5대 박재세 회장, 7대 이옥순 회장, 8, 9대 구철 회장이 위촉됐다. 선관위원장은 김희석 초대회장이 맡았다. 새 선관위는 추후 선거일을 6월 17일로 고지했다.

하지만 이어진 6월 17일 선거도 파행으로 치달았다. 김희석 선관위원장 측은 임시총회를 개최해 이날까지 대학졸업증명서를 제출하지 못한 김재욱 후보를 실격시키고, 단독후보가 된 육종문 후보를 신임회장으로 선출했다. 반면, 박재세 이옥순 선관위원이 참여한 비대위 측은 “고지된 긴급이사회 개최 시간에 나가보니 이미 임시총회가 열려 육종문 후보를 신임회장으로 선출해 박수를 치고 있었다”고 반론했다.

긴급이사회에 맞춰 참여한 인사들은 이날 임시총회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그리고 비대위를 구성했다. 비대위는 전희배 한인회 고문과 박재세 이옥순 전임회장, 10대 집행부에서 부회장 및 부이사장으로 활동한 김운천 유금상 박경진 노진수씨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6월 17일 선거의 원천무효와 회장 재선출을 주장하며, 재일본한국인연합회를 일반사단법인으로 등록했다. 사단법인 등록은 7월 중순에 이뤄졌다.

신쿠오보 거리와 쇼쿠안 거리를 잇는 이케멘골목. 한류팬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당분간 내홍 지속될 듯

민단중앙에 이어 재일본한국인연합회까지 내홍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재일동포사회는 당혹감을 느끼고 있다. 지난해 중앙단장 선거를 둘러싸고 혼란에 휩싸인 민단중앙은 지금까지 표류를 계속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한인회까지 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혼란에 빠진 것이다. 이 때문에 “일본인들이 한국인들을 어떻게 볼까 두렵다”는 목소리가 동포사회에서 높아지고 있다.

현재 양측의 입장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육종문 회장을 지지하는 측에서는 “신임 회장을 총회에서 선출해서 하자가 없다”며, "비대위는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대위를 구성한 긴급이사회도 참석자가 23명으로, 선거권자인 이사 총수 56명의 과반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 비대위가 사단법인 재일본한국인연합회를 임의 등록한 것도 잘못이라고 비난한다.

반면, 비대위 측은 입후보 자격과 선거 경위에 문제를 제기한다. 육종문 후보가 입후보 자격을 갖추지 못했으며, “긴급이사회를 공고해놓고 이에 앞서 한인회와 무관한 인사들을 데려와 임시총회 명목으로 선거를 치른 것은 불법”이라는 주장이다. 또 투표 참여율이 절반에 못 미쳐도 투표는 유효하며, 과반수가 동의했다고 항변한다. “동경한인회로 명칭을 바꾸자고 해놓고, 재일본한국인연합회 이름의 사단법인 등록에 왈가왈부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한다.

양측의 입장이 이처럼 맞서고 있어서, 타협점을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전임 한인회장들이 서로 갈라져 있어 중재할 원로그룹도 없는 상태다. 혼란 상황에 있는 재일민단이 원군이 되기도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재일본한국인연합회 내홍사태는 당분간 꼬리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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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2022-08-30 07:27:18
해외에서도 볼썽사납게 산다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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