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윤대통령 축사 ‘행선지 논란’… ‘국총’ 못받고 ‘정총’ 받아
[수첩] 윤대통령 축사 ‘행선지 논란’… ‘국총’ 못받고 ‘정총’ 받아
  •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 승인 2023.01.18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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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인이민 120주년 축사… 주미대사관도 불참해 논란

(뉴욕=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미주한인 120주년 기념을 겸한 ‘미주한인의 날’ 행사가 미주 지역 곳곳에서 열렸다.

뉴욕에서는 한인회가 성대한 행사를 개최했고, 첫 이민선이 도착한 하와이에서는 한국에서 정치인들도 참여한 가운데 하와이한인회 주관으로 대규모 기념식이 열렸다.

미주한인회총연합회(공동회장 국승구 김병직)도 오랜 분열 후의 통합을 기념해 미국 정치 수도 워싱턴에서 1월 13일 ‘2023 미주한인의 날’ 기념식을 가졌다. 미주총연은 이날 알링턴 국립묘지와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에 헌화하는 이벤트도 가졌다.

버지니아 페어팩스 소재 한식당에서 열린 이날 기념식 행사에는 국승구 김병직 공동회장과 서정일 이사장,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 120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사에는 백악관 비서실장실의 해나 김 아태계 정책고문도 참여해 바이든 미 대통령의 ‘미주한인의 날’ 메시지도 대독했으며, 서인택 한국글로벌피스재단 이사장이 ‘한반도 통일의 역사적 기회’라는 주제로 강연도 가졌다.

하지만 눈길을 끈 것은 주미대사관에서 이 행사에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주미대사나 공사는 물론 워싱턴 총영사조차도 얼굴을 내비치지 않았다. 물론 주미대사관의 축하 메시지도 없었다. 미주총연 측은 대사관에 참석을 요청했고, 적어도 권세중 총영사는 참석할 것으로 기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더욱 주목을 끈 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축사 ‘행선지’였다. 올해 ‘미주한인의 날’은 미주한인이민 120주년이라는 점에서 미주총연은 윤 대통령의 축사를 용산대통령실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대한 축사는 오지 않았다. 오히려 이 축사는 다른 행선지로 배달됐다. ‘국총(국승구 총회장)’이 이끄는 미주총연이 아니라, ‘정총(정명훈 총회장)’이 이끄는 ‘또 다른 미주총연’이 윤 대통령의 축사를 받았다.

‘정총’이 이끄는 ‘또 다른 미주총연’은 국승구 김병직 서정일 3자 통합에 반대한 박균희 이정순 유진철 전 총회장과 정명훈 전 중남부연합회장이 지난해 9월에 새로이 출범시킨 ‘미니 미주총연’이다. 3자 통합 미주총연을 진보좌파라고 주장하며, 자칭 보수우파로 출범한 단체다.

그래서인지 지난해 9월 ‘정총’의 미주총연이 출범할 때는 국민의힘 김석기 재외국민위원장이 미주총연 회장 취임을 축하하는 메시지도 보냈다. 그런데다 이번 미주한인의 날 행사에 윤석열 대통령이 축사 메시지까지 받아낸 것이다.

대통령의 메시지를 받느냐 아니냐는 단체 위상과 관련된 일이다. 특히 미주총연처럼 또 다른 단체가 나타나 정통성을 다투는 상황에서는 대통령의 메시지가 갖는 힘이 있다. 대통령이 누구를 지지하느냐로 해석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통합 미주총연은 지난해 2월 3자 통합을 가까스로 이뤄낸 끝에 올 초 첫 행사로 미주한인이주 120주년 기념식을 겸한 ‘미주한인의 날’ 행사를 기획했다. 이 행사를 미국의 정치 중심인 워싱턴에서 개최하면서 위상을 새로이 하려 했다.

하지만 대통령의 축사가 기대와는 달리 ‘정총’의 미주총연으로 배달되면서, 통합 미주총연은 위상에 상당한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과연 이번 해프닝을 단순한 ‘배달 사고’로 생각할 수 있을까? 아니면 용산대통령실의 의도적인 메시지로 봐야 할까? 통합 미주총연이 깊이 고민해볼 시점인 듯하다.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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