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통신] 우려되는 인종차별
[보스턴통신] 우려되는 인종차별
  • 김성혁(한미정치력신장연대 대표, 전 민주평통 보스턴협의회장)
  • 승인 2023.07.18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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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혁(한미정치력신장연대 대표, 전 민주평통 보스턴협의회장)
김성혁(한미정치력신장연대 대표, 전 민주평통 보스턴협의회장)

항구도시 보스턴은 여름철에 시원한 편이었다. 그러나 최근 기후 온난화의 영향으로 여름철 더위가 심해지고 장시간 야외활동이 어려워지고 있다. 더욱이 지난달에는 캐나다와 미국의 국경 부근의 온도상승으로 인해 엄청난 대형 산불이 발생해 보스턴 공기의 질도 나빠졌다. 며칠 동안 보스턴 공기는 중국 베이징보다 높음 상태를 나타냈다. 이러한 현상들은 미국이 국제 기후협약 등을 소홀히 하고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 등에서 벌어지는 대홍수와 산불 등을 등한시하고 과도한 산업 자본주의에 몰두하며 자국에는 직접 피해가 없다는 오만과 편견을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그 결과 미국도 기후변화의 피해를 직접 받는 국가가 되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에서 다른 인종에 대한 배타적인 모습 커져가

언젠가 한국인 화가 친구가 미국의 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는데 갑자기 맞은 편에 앉아있던 일행의 어린아이가 울음을 터트렸다. 그 부모는 잠시 뒤 전화를 거는 듯했는데 곧바로 경찰이 출동했고 친구에게 카페를 나가 줄 것을 요구했다. 짐작하건대 한국인 친구의 남루한 옷차림이 어린아이에게 거부반응을 일으켰을 수 있지만, 이 상황을 대처한 부모의 태도는 옳았다고 볼 수 없다. 이러한 태도는 인종차별을 넘어 어떤 뿌리 깊은 다른 사람에 대한 혐오 심리가 있는 것은 아닌가 짐작해 본다.

며칠 전에는 이웃이 우리 집 현관문을 심하게 두드리고 대지 경계 문제로 항의하는 소동이 있었다. 그동안 별다른 일 없이 잘 지내던 이웃이었는데 코로나 사태 이후 점점 예민해지더니 이제는 차별적이고 공격적인 태도마저 보인다. 경찰을 불러 일단락됐으나 안타까울 따름이다. 성실하게 살고자 노력하는 다른 인종에 대해 포용력을 가지고 협조적이었던 미국 주류 사회가 점점 자국민 중심으로 변해가는 듯하다.

다른 인종들에게 우호적이었던 유럽 국가들도 최근 들어 배타적인 양상을 보인다. 민족주의를 앞세운 극렬 우파 정당들이 독일, 노르웨이, 덴마크 등에서 득세하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는 듯하다. 유럽인들도 자신들의 권익이 침범당한다고 생각해 과거와 달리 자기중심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 같다. 인체의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사람의 몸속에 잠재된 약한 부분에서 질병이 발생하듯이 사회적인 위협이 되어있는 전염병, 전쟁, 불경기 따위가 불합리한 차별적 집단심리로 나타나는 것과 같을 것이다.

13세기 초부터 시작하여 13세기 후반까지 이어진 몽골제국에 의한 유럽정벌은 엄청난 살육과 파괴의 대사건이었다. 항복하지 않고 저항하던 도시들은 초토화되거나 완전 소멸됐다. 혹자들은 그 당시의 과도한 정신적인 충격과 공포로 인해 서구인들의 의식 DNA 속에 동양인에 대한 증오의 문화가 각인됐으며 수 세기를 지나는 동안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로 이어졌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든지 인종차별은 잘못된 것이다. 지금까지 이어지는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도 시대와 장소를 떠나 사회 전반의 잘못된 악습이다. 미국 역사를 보면 중국인들은 미국 개척 당시부터 여러 난 공사의 최일선에 동원되며 지대한 공헌을 했으나 정작 이민 정책에서는 제외되어 오랜 기간 미국에 체류할 수 있는 합법적인 신분을 얻지 못했다.

이후 아시아인들에 대한 이민 문호가 개방되며 해결점을 찾았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극렬한 국가 중심주의가 다시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을 다시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코로나 펜데믹 전염병이 중국에서 발생했다고 확신하며 아시아인에 대한 공격적인 차별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미국에서 출생하는 아기들의 미국 시민권 자동부여제도를 철폐하여 원정출산을 근본적으로 막으려 하고 있으며 역사적으로 노예제도와 흑인차별의 근본 뿌리 지역인 미국의 남부 텍사스, 알라바마, 플로리다 등에서는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는 중국과 북한 등 공산 진영의 미국 부동산 매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의 대형 부동산 회사들은 이는 위법적인 법안이며 미국 경제의 활력도 해치는 잘못된 차별정책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미국 대법원의 보수적인 최근 행보도 우려스럽다. 며칠 전 통과된 소수계 우대정책 폐지는 미 주류 사회가 헌법 소원을 내며 원하던 바로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60여 년간 미국 내 소수민족들이 취업과 상급학교 진학에 있어서 일정 부분 특별 할당을 받아오던 제도였으나 이제 이 법안이 폐기된 것이다.

이처럼 전반적인 어려움을 안고 미국 사회가 과도기적인 몸살을 앓고 있지만, 정치권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모범적인 미국의 위상을 회복하려는 노력들이 나타나고 있다.

보스턴의 미셸 우 시장은 중국계 인사지만 주류 사회와 화합하며 소수계 인재들을 대거 발탁하고 공평한 행정력을 발휘하며 차별을 불식하고 기득권세력들에 대하여 강하게 대처하고 일반 시민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많은 성과를 내고 있어 인정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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