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통신] 미국 주류사회로 진출하고 있는 한인 2,3세들
[보스턴 통신] 미국 주류사회로 진출하고 있는 한인 2,3세들
  • 김성혁(한미정치력신장연대 대표, 전 민주평통 보스턴협의회장)
  • 승인 2023.12.12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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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혁(한미정치력신장연대 대표, 전 민주평통 보스턴협의회장)
김성혁(한미정치력신장연대 대표, 전 민주평통 보스턴협의회장)

언젠가 보스턴 시내의 한 식당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며 고생하던 한국인 어머니의 아들이 하버드 대학 장학생으로 합격해 화제가 됐다. 한 가정의 경사뿐만 아니라 온 미국 한인 사회가 함께 기뻐할 만한 뉴스였다.

여전히 성공을 바라며 기회의 땅인 미국으로 오는 사람이 많다. 미국과 인접한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여러 국가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불법인 줄 알면서도 자녀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자 국경을 넘어 갖은 고초를 겪으면서도 미국행을 감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남미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나라, 심지어 저 멀리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에서 오는 이들이 있다. 미국은 국경순찰대 인력을 확충하는 등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으나 불법 입국을 막는 데 여러모로 역부족을 느끼고 있다.

이제는 미 북부 캐나다 접경지역까지 불법 밀입국이 성행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런데도 고난스러운 행렬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풍요로운 사회 공동체가 자신들에게 주는 안정된 생활과 노력 여하에 따라 그들의 자녀들이 미국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상 미국은 외국인들에 의해 탄생하고 발전한 이민자의 나라다. 초기에 영국계, 아일랜드계, 이탈리아계, 유대계 등 이민족 조상들이 갖은 고초를 당하며 헌신한 결과 미국 사회에서 주류를 이루며 자리를 잡았고 그들의 자녀들은 학업에서 앞서 나갔다. 한때 하버드 대학교 유대계 신입생 수가 정원의 30% 이상을 넘게 되자 입학을 제한했을 정도다.

미국에 정착한 한국인들의 역사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초창기 세대들은 공장과 농장 그리고 여러 업소에서 밤잠을 설치며 최선을 다하며 허드렛일을 했고 그 결과 자신의 비즈니스를 일구었다. 그들의 자녀들은 좋은 교육환경 속에서 학업에 정진하여 미 주류사회로 진출하게 됐고, 한국계 인사들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최근에 보스턴 출신 뉴저지주 3선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이 상원의원 출마를 선언했다. 한인 사회 역사에서 중대한 변곡점을 줄 수 있는 일로, 한인 사회는 그가 당선되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앤디 김 의원은 부모세대의 어려운 정착과정을 보고 성장했으며 유치원부터 12학년까지 공립학교 교육을 받았다. 그는 미국의 대통령을 비롯한 극히 소수의 주류인사에게만 수여됐던 영국의 로즈 장학금을 받았고, 옥스퍼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가 도전하는 연방상원의원은 임기가 6년으로, 미 정치계의 꽃이라는 말을 듣는다.

정치권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분야에서도 한인 2세, 3세들이 진출하고 있다. 많은 사례가 있는데 그중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보스턴지역에서 시민들의 투표로 선출되는 검사장에 도전하는 한국계 L 씨는 불우한 환경에서 성장했으나 두세 개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대학과 법과 대학원을 졸업해 검사가 됐다. 현재 그는 법과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추천을 받고 미연방법원 판사로 임명된 K 판사도 역시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한 한인이다. 그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육군 입대 지원서에 사인까지 했지만, 그의 성적과 성실성을 눈여겨본 담임 선생과 교장 선생이 만류해 이를 취소하고 학업에 전념했고 대학과 법과 대학원을 좋은 성적으로 졸업했다.

의료분야에서도 많은 한인 인재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한인 여의사 J 씨의 사례를 소개하고 싶다. 그녀는 코로나 전염병이 시작되기 전부터 비대면 진료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식하고 컴퓨터 전문가들과 함께 공조하여 회사를 설립했고, 이를 눈여겨본 아마존은 협상 끝에 이 회사를 인수했다.

문화 예술계에서도 여러 한인이 활동하고 있다. 최근 한국과 미국과 일본을 배경으로 작품을 쓴 작가는 책뿐 아니라 TV 드라마로도 성공을 거두었는데 그의 강연을 듣기 위한 세미나는 향후 2년간의 스케줄이 잡혀있을 정도다. 그의 회당 강사료는 5만 불로 알려져 있다. 고전 발레 분야에서도 한국계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인은 발레 체형으로는 불리하지만 세계에서 유명한 보스턴 발레단에도 수석 무용수 5명이 활약하고 있다.

며칠 전 미국 최초의 여성 연방 대법관 샌드라 데이 오커너 판사가 영면했다. 그녀를 기념하여 설립된 장학재단에서는 보스턴의 한 법과 대학원에 재학 중인 한국계 여학생에게 전액 장학금을 수여했다. 평등하고 차별받지 않는 미국 사회에서 더 많은 우리 차세대 인재들이 꿈을 이루어 한인의 위상을 높이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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