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통신] 미국 대통령선거와 민생 문제
[보스턴통신] 미국 대통령선거와 민생 문제
  • 김성혁(한미정치력신장연대 대표, 전 민주평통 보스턴협의회장)
  • 승인 2024.03.12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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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혁(한미정치력신장연대 대표, 전 민주평통 보스턴협의회장)
김성혁(한미정치력신장연대 대표, 전 민주평통 보스턴협의회장)

미국 국민들은 그동안 정치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아도 보건, 교육, 치안, 복지 등에서 공평한 혜택을 누리고 살아왔으나 점점 기초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늘고 있다. 따라서 올해의 대통령선거와 상하 양원 의원선거가 그 어느 때보다 민생정치 문제에 중점을 두고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인들의 생활환경은 여러 면에서 과거보다 불안정하고 어렵다. 연이어 총격 사건이 일어나 범죄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총기 사용자의 나이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주에서는 16세 이하의 총기사고의 경우 부모도 공동책임을 지게 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려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도 선거전에 돌입하면서 강력한 총기규제를 약속하고 있다.

국민들은 또한 고물가와 고금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기금의 파월의장은 아직은 기준금리를 인하할 때가 아니라고 말하고, 물가가 좀 더 안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국민들은 소비를 줄이고 있어, 많은 회사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예로 유명한 메이시 백화점의 경우 미국 전역에 있는 매장 150여 곳을 폐쇄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많은 미국의 회사들이 해외로 나가, 해외에서 아웃소싱을 하는 것이 미국경제에 도움을 주었지만, 한편으로는 미국인들의 많은 일자리를 사라지게 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민들의 삶이 어렵게 되고 산업기반도 흔들리게 됐다는 것이다.

최근 하버드 법대에서 열린 아시안 법률가 세미나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캐터린 타이 무역특임대사는 “코로나 펜데믹 이후 미국은 반도체를 비롯한 중요한 부품들을 해외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생산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제 미국의 대외무역정책은 동맹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와 유지했던 ‘조화’와 ‘평화’의 노선을 떠나 자주적인 입장으로 선회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미국 국민들에게 찾아오는 또 다른 어려움 가운데 하나는 자연 생태계의 변화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자연 생태계의 재앙이 미국에도 찾아오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먼 나라의 일로 생각해 왔으나, 이제는 미국 내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한 예로 1년 내내 거의 비가 오지 않던 미국 서부지역 캘리포니아에서 계속 폭우가 내려 대홍수가 나고, 심지어 폭설까지 내리는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민들은 이러한 위기가 일어난 이유가 미국의 정치 지도자들이 산업계를 등에 업고 지구 온난화 방지와 환경보호 운동에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퇴한 유엔 환경기구연합에 다시 가입했지만, 산업계를 의식해서인지 국제적인 환경운동에는 적극 나서지는 않고 있다.

올해는 미국 대통령선거와 상하원 의원선거가 있는 해다. 연초부터 공화당과 민주당에서는 자당의 후보를 뽑는 예비선거가 진행되고 있으나 예년과는 다르게 과열되지는 않고 있다.

대통령선거의 경우 예상대로 민주당에서는 바이든이, 공화당에서는 트럼프가 대선 후보가 되고 있다. 올드 보이들의 리턴 매치가 펼쳐질 전망인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특별한 경쟁상대가 없어 모든 주에서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내의 온건 중도파들의 지원을 받은 전 UN 주재 미국대사인 헤일리 후보와 경선을 치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는 버몬트주와 워싱턴DC에서만 졌을 뿐 14개 주 이상에서 대통령 후보가 됐다. 3월 7일 슈퍼 화요일을 기점으로 대의원 1,215명인 중 995명을 확보하여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전당대회 승리를 지지자들과 함께 성대하게 자축하지 않았으며 그의 사무실에서 조촐하게 수락 연설을 했다. 앞으로는 그가 온건 중도파들의 입장을 수용하고 과격한 행보를 하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뉴욕타임스가 한 대통령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은 48%이고 바이든 대통령은 43%이다. 하지만 11월 선거까지는 여러 변수가 일어날 수 있어 여론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민·형사 소송에 휩싸여 있으며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는 노쇠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도 73%가 그의 나이를 걱정하고 있다.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어려워진 생활을 개선해 줄 정치 지도자를 찾지만,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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